[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올해의 선수는 조던 스피스(22ㆍ미국)의 몫이다. 다만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후보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
BMW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제이슨 데이(28ㆍ호주)는 여전히 스피스를 가장 유력한 '올해의 선수'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데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후반기에 힘을 내기 전까지만 해도 스피스의 올해의 선수 수상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스피스는 전반기에 PGA 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따라 석권했다. 그의 올 시즌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최전성기인 2000년과 비교되기도 했다. 우즈는 그 해 PGA챔피언십과 US오픈,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7월 말부터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데이는 캐나다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6개 대회에서 4승을 쓸어 담으며 강력한 올해의 선수 후보로 부상했다. 그는 21일(한국시간) 끝난 BMW 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5승,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반면 스피스는 주춤했다. 특히 더 바클레이스와 도이치뱅크 챔피언십 등 최근 2개 대회에서 컷탈락하며 올해의 선수 수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의 선수는 PGA 투어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외신들은 "올해의 선수 후보는 2명으로 압축됐다"면서도 누가될 지는 쉽게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회 출전과 메이저대회 성적으로 봤을 때는 스피스가 우위에 있다. 스피스는 올해 투어 24개 대회에 출전해 4승을 거뒀으며 14차례 톱10에 진입했다. 메이저대회에서는 '우승(마스터스)-우승(US오픈)-공동 4위(디오픈)-준우승(PGA챔피언십)'의 놀라운 성적을 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더스틴 존슨은 "데이가 시즌을 경이로운 성적으로 마무리하더라도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스피스 외의 누군가에게 표를 던지는 일은 쉽지 않다"며 스피스의 수상에 힘을 실었다.
데이는 올 시즌 19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올렸고 톱10에는 10차례 들었으며 2차례 컷탈락을 경험했다. 메이저대회에서는 '공동 28위(마스터스)-공동 9위(US오픈)-공동 4위(디오픈)-우승(PGA 챔피언십)'의 기록을 냈다.
오는 10월 6일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이 두 선수의 운명을 가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랭킹 1, 2위인 데이와 스피스는 공교롭게도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에이스를 맡았다. 팀플레이로 진행되는 대회 특성상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향후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해줄 동료들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데이와 스피스가 팀 매치인 프레지던츠컵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사진=제이슨 데이-조던 스피스(오른쪽, PGA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