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18범 노인이 생활고에 또다시 도둑질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전통시장에서 혼잡한 틈을 타 지갑 등을 훔친 혐의(상습절도 등)로 장모(74ㆍ여)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올해 4월부터 이달까지 동대문구 경동시장 등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을 상대로 10차례에 걸쳐 24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장씨는 노인이나 주부들이 물건을 고르는 틈을 타 가방에서 지갑만 빼내갔다.
전과 18범인 장씨는 31세에 처음 도둑질을 하다 경찰에 잡힌 뒤 총 28년 가량을 감옥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태어나면서 소아마비를 앓았고, 가정불화로 7세에 가출해 17세까지 보육원에서 생활했다. 결혼을 해 아들도 낳았지만 남편이 택시운전 중 사고로 숨져 생활고로 성매매알선, 소매치기 등으로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되지 못했지만, 아들도 어렵게 살고 있어 손을 벌리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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