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앞으로 할 게 많지."
조범현(55) kt 감독의 시선이 포수 장성우(25•kt)에게 향한다. 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던 장성우는 이제 막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조 감독은 "사랑을 많이 줘야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포수 출신인 조범현 감독은 '포수 조련사'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 5월 트레이드로 장성우가 kt 유니폼을 입게 됐을 때 관심이 더욱 뜨거웠던 것도 그 때문이다. 롯데에서 만년 유망주로 백업에 그치던 장성우가 조범현 감독을 만나 어떻게 변화할지를 누구도 점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장성우는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곧바로 kt 안방을 꿰찼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출장 기록은 2011년 64경기였지만 올해는 이미 123경기(롯데 22경기 포함)를 치러냈다. 장성우가 합류한 뒤 팀도 더욱 안정을 찾았다. 한 팀의 감독은 "장성우가 오고 나서 kt가 많이 변했다. 장성우가 어린 나이에도 볼 배합 등이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조범현 감독은 장성우에 대해 "포수로서 좋은 면을 많이 가졌지만 앞으로 할 게 많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그리고 있는 '장성우 키우기'의 첫 번째 단계는 '사랑'이다. 조 감독은 "사랑을 많이 줘야겠다"고 밝혔다. 다소 '엉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코칭이다. 하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더욱 필요한 내용이다. 조 감독은 "포수는 포용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투수마다 성향이 다 다르다. 투수들의 성격을 다 파악하고 먼저 맞춰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성우 역시 조 감독의 '사랑' 안에서 포용력을 더 키울 수 있다.
이미 합격점도 받았다. 조 감독은 "장성우가 아주 남자다운 기질이 있더라. 자기 실수에 대해 인정하고, 고치려고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핑계를 대거나 변명을 하려고 하면 이미 틀린 것인데 그렇지가 않다"고 칭찬했다. '포수'로서 기본 자세가 돼 있다는 뜻이다.
경기를 치러나가면서 포수 장성우도 더욱 성장을 하고 있다. 조 감독은 "자기 야구에 대한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경기를 많이 뛴 적이 없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모른 척하고 놔두고 있다. 이렇게 하면서 스스로 야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잡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kt 장성우.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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