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부풀려 거액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프로축구단 경남FC 안종복(59) 전 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됐다.
22일 서울 마포소방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7시40분쯤 마포구 성산대교 북단에서 안 전 사장이 한강에 몸을 던졌으나 여의도수난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안 전 사장은 2013년 1월부터 2년여 간 경남 FC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에이전트 박모(45ㆍ구속)씨와 짜고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을 ‘뻥튀기’해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안 전 사장은 몸값이 낮은 외국인 용병 선수를 거짓으로 높게 평가하고 나서 실제 계약금, 연봉과의 차액을 챙긴 혐의다.
검찰은 21일 부산지법에서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안 전 사장이 출석하지 않자 추적에 나서 한강 투신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검찰은 안 전 사장 자택과 에이전트 박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안 전 사장은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 전 사장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신병을 확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다른 프로축구단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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