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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거인' 서장훈의 솔직한 면모

입력
2015.09.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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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은 지난 21일 방송에 출연해 솔직한 면모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은 지난 21일 방송에 출연해 솔직한 면모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명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의 솔직하면서도 소탈한 언행이 네티즌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 때 국내 농구 코트를 호령하고 국보급이라는 호칭이 따라 붙던 큰 별답지 않은 모습이라 대중의 눈길을 잡을 만했다.

서장훈은 21일 밤 방송된 SBS 토크프로그램 ‘힐링캠프-500인’(‘힐링캠프’)에 출연해 은퇴 뒤 농구계에 지도자로 남지 않은 이유, 방송인 오정연과의 결혼과 이혼 등에 대한 소회를 담담한 말투로 털어놨다.

서장훈에게는 바늘처럼 따가울 질문이 이날 쏟아졌다. 그 중 하나가 은퇴 뒤 여느 스타 농구선수처럼 감독을 왜 하지 않냐는 질문이었다. 서장훈은 “은퇴 후 주변에서 감독을 왜 하지 않느냐는 말을 듣기도 한다”며 “감독은 제 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은퇴 후 감독 제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솔직히 말해 자의 반 타의 반 감독을 하지 않게 됐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서장훈은 “농구는 잘했을지 몰라도 감독을 잘한다는 보장도 없다”며 “하지만 농구를 했던 사람이기에 언젠가는 제 철학으로 팀을 만들고 싶다”며 미련 어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힐링캠프’의 한 방청객이 전 부인 오정연에 대해 조심스레 묻자 서장훈은 멈칫하다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속내를 표현했다. 그는 “시간이 꽤 지났고 (오정연이)새롭게 출발을 하시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우리가 친구 간에도 사람을 만나다가도 처음에 너무 좋다가 성격이 안 맞으면 안 보기도 하는데 하물며 부부라면 얼마나 더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서로)맞추고 인내하고 참고 사는 게 부부생활이라고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저는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그거를 못했다”고도 밝혔다. 서장훈은 “내가 참 모자란 인간이라는 것을 정말 많이 느꼈다”며 “우리는 멀리서나마 마음 속으로 응원하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은 없는 것 같다”고도 말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스타 운동선수라는 옛 명성에 자족하지 않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서장훈의 소탈한 모습은 그가 왜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기대주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줬다. 207㎝의 새내기 방송인이 이날 따라 유독 거인으로 보인 이유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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