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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융공공기관은 행사 후원자?

입력
2015.09.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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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 정무위 국감서…민간협회 등에 행사비 후원

기획재정부와 한·중남미협회 요구에 3억2200만원 제공

부산 소재 금융공공기관들이 기획재정부와 민간협회, 부산시 등의 행사 비용을 부담하는 기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2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한국예탁결제원의 국정감사를 벌였다.

김기식(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부산 소재 6개 금융기관(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기술신용보증기금, 대한주택보증)은 기획재정부와 (사)한ㆍ중남미협회 후원 요구에 따라 지난 3월 한ㆍ중남미협회에 기관별로 5,000만원~7,000만원씩 총 3억2,200만원의 기부금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공문으로 문화행사 후원, 기념품 및 유니폼 제작협찬, 주요행사에 고위급 임원 참석을 요청했고, 한ㆍ중남미협회는 ‘분담금’ 명목으로 한국거래소 7,000만원, 기술신용보증기금 5,200만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나머지 4곳에는 각 5,000만원씩 요청했다. 김 의원은 “얼마나 당연하게 여겼으면 분담금을 명시해 공문을 보냈겠나”라며 “게다가 공개된 과거 기부금 사용내역이 부실한 점으로 미뤄 제대로 사용됐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부산시 행사에 지불한 비용도 도마에 올랐다. 부산시는 지난 3월 ‘부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환영 및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김 의원은 “환영 받아야 할 기관이 벡스코 대관료 등 1,300여만원을 들여 셀프 환영행사를 준비했다”며 “특히 예탁결제원의 보고자료에는 이전 공공기관이 행사 주관과 비용부담을 돌아가며 순번제로 담당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분담금과 관련, “남미에는 브라질 등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다”며 “아울러 지역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행사였고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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