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수입차의 고질적 문제인 중고차 가격 하락을 적극적으로 막기 위해서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렉서스, 아우디 등이 최근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고 볼보, 폭스바겐도 내년을 겨냥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이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새 차를 사는 소비자들에게 ‘중고차로 팔 때도 가격을 잘 받을 수 있다’는 인상을 줘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국내 수입차 1위를 다투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수년 전부터 인증 중고차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BMW는 2005년 ‘BMW 프리미엄 셀렉션’ 서비스를 시작해 5년ㆍ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72개 항목을 검증한 뒤 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1년 ‘스타 클래스’로 이 시장에 진출해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1,200대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후발 주자인 렉서스는 최근 공식 인증 중고차 브랜드 ‘렉서스 서티파이드(certifiedㆍ보증된)’를 내놓고 서울 용답동에 첫 번째 중고차 전시장을 열었다. 아우디도 21일 서울 가양ㆍ동대문ㆍ분당, 전주 등에 공식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개설했다. 업체들은 차량 구매 시 할부, 리스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연계해 소비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허위ㆍ미끼 매물이 판치고 제품 보증도 제대로 되지 않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 자사 제품을 맡길 수 없어서 내놓은 자구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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