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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일본계 제2금융권 CF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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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일본계 제2금융권 CF 대체 왜?

입력
2015.09.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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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소영이 일본계 금융회사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톱스타가 일본에서 출범한 대출을 주업무로 삼는 제2금융권 회사의 모델이 됐다는 소식에 다들 놀라는 분위기다.

고소영은 이달부터 JT친애저축은행, JT캐피탈, JT저축은행을 보유한 일본계 종합금융그룹 J트러스트의 브랜드 광고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일반 은행이 아닌 저축은행이나 대부업계에서 기업 브랜드 광고를 하기는 J트러스트가 최초나 다름없다.

J트러스트는 고소영을 모델로 기용하며 광고에서 신뢰감 있고 세련된 이미지를 통해 내 편에 서주는 금융, 믿을 수 있는 금융, 스마트한 금융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고객들에게 가까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실제 광고에서도 '당신 옆에 누가 있나요'라는 내레이션 이후 고소영이 등장해 "기대하세요"라는 대사를 읊으며 친근한 금융회사로서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고소영이 모델로 나선 J트러스트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직장인 맞춤대출' '최대 5천대출' '햇살론' 등 돈을 빌려주는 일을 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물론 고소영의 이번 광고는 과거 문제가 됐던 대출업체의 연예인 출연과는 성격이 다르다. 고소영의 광고는 특정 업체의 개별 상품 광고가 아니어서 송출 규제에 적용 받지 않았다. 그러나 고소영의 이 광고를 TV광고 규제의 우회노선으로 보는 비판적 시각이 크다. 대부업체나 저축은행들은 대부업법 개정에 따라 오전 7시~9시, 오후 1시~10시(평일), 오전 7시~오후 10시(주말·공휴일)에 TV 광고를 할 수 없다. 그러나 고소영의 광고는 브랜드만을 알리는 광고이기에 이 규제를 피해 TV에 노출할 수 있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부정적 이미지 대신 톱스타를 내세워 가깝고 스마트한 금융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들의 제2금융권 모델 진출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문제가 됐던 사안이다. 배우 최민식 최수종 한채영 이보영 조민기 윤해영 장윤정 제시카 고메즈까지 대출광고 얼굴로 활약했었다. 신구 이경영 오지호 등도 여전히 TV에서 쉽고 빠른 신용대출을 알리고 있다. 업체의 입장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빠르게 상품을 알릴 수 있고, 연예인은 거액의 개런티가 보장된다. 하지만 서민 가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론이 항상 뒤따른다.

이 관계자는 "대출을 유도하는 광고는 규제가 심해질수록 더욱 영리한 방법으로 꼼수를 부린다. 이들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트러스트 홍보부 정찬영 부장은 "고소영씨가 모델로 활약하는 J트러스트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그룹사는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은행 저축은행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며 "J트러스트는 계열사의 업무를 조정하는 지주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계열사 중 저축은행이 수신과 여신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지만 온라인 광고의 경우 대출을 목표로 광고를 하고 있어 대출상품이 노출되고 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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