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 연합국 체육대회 시발
1995년 대회 때부터 4년 주기 개최
일반 19개·군사 5개 총 24개 종목
한국, 금메달 30개로 종합 3위 목표
세계 군인들의 스포츠 축제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조직위원장 김상기)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제6회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내달 2일 경북 문경에서 막을 올린 뒤 11일까지 이어진다. 열흘간의 열전이 펼쳐지는 동안 120여개국에서 출전한 7,000여명의 선수단은 총과 칼을 내려놓고,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와 우정의 가치를 쌓는다.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에서 주관하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연합국의 군인들 간 상호 우의를 다지고자 체육대회를 연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국면이 지속되면서 제대로 된 조직을 갖추지 못하다가, 1948년 프랑스, 덴마크, 베네룩스 3국 등 총 5개국이 모여 CISM을 출범했다. 1995년 초대 개최지인 이탈리아 로마 대회부터 종합스포츠축제 성격을 갖췄고, 이후 올림픽처럼 4년을 주기로 열리기 시작해 ‘군인들의 올림픽’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지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6회째 대회를 개최하게 된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24개 종목, 120여개국)로 대회를 치른다. 종목은 19개의 일반 종목과 5개의 군사 종목을 합쳐 총 24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5~30개를 획득해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으로는 공군 5종,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를 꼽을 수 있다. 고공강하는 낙하산을 타고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착지하는 것을 겨루는 경기이고, 오리엔티어링은 지도와 나침반만을 이용해 산악지대 등 장애물을 통과해 목표지점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을 겨루는 종목이다.
여기에 일반 종목으로 양궁, 농구, 복싱, 사이클, 펜싱, 축구, 골프, 핸드볼, 유도, 마라톤, 근대5종, 요트, 사격, 수영, 태권도, 육상, 트라이애슬론, 배구, 레슬링이 추가된다.
대회 조직위가 가장 신경을 쓴 점은 ‘스포츠 메가이벤트=낭비’라는 공식을 깨는 것이다. 조직위는 비용을 낮추고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회 준비 초기부터 ‘분산 개최’를 계획했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시설 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는 문경뿐만 아니라 상주, 김천, 예천, 영주, 안동, 대구, 영천, 포항 등 경북 8개 시ㆍ군에서 나뉘어 열린다. 공식 개최지는 아니지만 대구에서도 일부 사격 경기가 진행된다. 24개 종목 가운데 3개 군사 종목을 뺀 21개 종목은 문경 국군체육부대 시설과 각 시ㆍ군에 있는 경기장을 활용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종목뿐만 아니라 선수촌도 분산하는 아이디어를 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맸다. 영천 3사관학교에 2,500명, 괴산 학생군사학교에 4,500명을 수용하고, 문경 지역에 2,000여명이 머물도록 총 인원을 나눴다. 특히 문경 지역은 아파트 건축 대신 이동식 숙소(카라반) 350동을 제작했다. 김상기 조직위원장은 “선수촌을 신축 하면 800억원이 투입되지만 카라반은 34억 원의 예산만 들어가 700억원 넘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특히 카라반 개당 제작비는 2,650만원이지만 1,650만원에 분양이 완료돼, 실제 조직위가 부담한 비용은 개당 1,000만원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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