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5명 무기계약직 전환
개방직 9명도 모두 공무원 출신
농촌진흥청이 직원 자녀를 계약직으로 채용했다가 슬그머니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준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또 최근 5년간 채용한 개방직이 모두 공무원 출신으로 밝혀졌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은 22일 농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농진청이 직원 자녀 5명을 계약직 등의 형태로 뽑았다가 슬그머니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줬다”며 “’취업을 위한 최고의 스펙은 부모’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농진청의 무기계약직은 현재 총 38명으로, 이들은 보통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개 채용된 반면 이들 직원 자녀 5명은 계약직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손쉽게 전환됐다”며 “부모를 등에 업은 특혜가 아니냐”고 추궁했다.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도 민간 전문가들을 채용해 공직사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개방형 직원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농진청이 최근 5년간 9명의 개방형 직위 공직자를 채용했는데 민간 출신은 한 명도 없고 모두 공무원 출신”이라며 “개방형 직위에 공무원을 쓴다면 굳이 해당 직위를 ‘개방형’으로 지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양호 농진청장은 “심사위원 전원을 외부인사로 위촉하는 등 무기계약직 채용 규정을 연말까지 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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