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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 백제문화 빛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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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 백제문화 빛으로 부활

입력
2015.09.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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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백제문화제 '빛의 축제' 승화

부소산·석탑로 등 경관조명 설치

초롱불 맞이 야행 퍼레이드도 펼쳐

은은한 조명을 받아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정림사지5층석탑. 충남도 제공
은은한 조명을 받아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정림사지5층석탑. 충남도 제공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 예술혼을 담은 제61회 백제문화제가 빛의 축제로 다시 태어난다.

22일 부여군과 공주시에 따르면 백제문화제가 오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9일간 열린다.

백제문화제는 1955년 부여 부소산성에 제단을 설치해 백제 3충신인 성충, 흥수, 계백에게 제향하고 백마강에 몸을 던진 백제 여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낙화암 아래 백마강에서 지낸 수륙재가 기원이다.

부여군은 제의 성격으로 시작한 백제문화제의 정통성을 되찾고 교육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올해 백제문화제 기간에 부소산에 상설 제례 체험장을 마련, 백제문화제의 참된 의미를 되살린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충사에 제1회 백제문화제 삼충제전 사진과 영상을 전시하고 삼충신을 기리며 헌화할 수 있는 상설 제향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궁녀사에 헌화와 분향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백제 말기 ‘위국헌신’한 조상의 충절을 기릴 계획이다.

또 궁녀복식을 한 안내원과 백제군사 수문장을 배치하고 옛 토성을 따라 백제기를 설치, 부소산을 찾은 관광객이 백제 역사 속으로 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해마다 구드래 둔치에서 열던 행사를 유적지구인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석탑로 등 시가지로 옮겨 백제인의 일상을 재현하고 지역상권과 연계한 도심형 축제로 바꿨다.

정림사지 주무대와 전통무대, 부소산, 석탑로 등 행사장 일원에서 다양한 공연과 체험, 전시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백제 왕궁의 우아함과 저잣거리의 활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야간경관조명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는 ‘백제 저잣거리’를 백제등(燈)으로 꾸미고 금동대향로의 오악사를 모티브로 제작한 루미나리에와 8m 높이의 대형 봉황유등을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 사비백제의 밤 하늘을 빛으로 물들일 계획이다.

관광객이 참여하는 백제왕가의 사비 야행(夜行)퍼레이드도 준비해 직접 초롱불을 들고 백제의 밤거리를 거닐어보는 초롱불맞이도 체험할 수 있다.

백제문화제 기간 백제왕궁도 야간 개장한다.

백제문화단지관리사업소는 문화제기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무료로 백제문화단지를 야간 개장해 초가을 관광객에게 백제의 밤을 선사할 계획이다.

부여군 관계자는 “올해 백제문화제는 국내 12번째이자 충남에서는 처음 이뤄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후 첫 행사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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