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T) 기업 애플이 최근 전기자동차 출시 시기를 2019년으로 확정하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애플이 전기자동차 개발 계획 ‘프로젝트 타이탄’을 ‘핵심 계획’으로 지정하고 관련 팀 인원을 현재 600명에서 3배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타이탄은 포드 전 엔지니어이자 아이폰 개발을 이끌었던 스티브 자데스키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을 확정하기까지 애플은 지난 1년간 기초 조사ㆍ연구ㆍ개발 은 물론, 캘리포니아주정부 관리 그룹과 미팅을 갖는 등 애플 브랜드 자동차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해 왔다.
애플은 아이폰 개발 과정에서 터득한 전문 지식(배터리, 센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등)을 차세대 자동차에 적용함으로써 자동차 산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애플은 그간 무인차 개발에 공을 들여왔지만, 처음 출시할 전기차에는 100%자율 주행 차량 기능이 탑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능은 장기 계획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자율 주행자 해킹’ 우려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안업체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은 올 6월 보고서에서 “자율 주행차 안전을 돕는 카메라, 센서 등이 무선 해킹 공격에 취약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프로젝트의 규모가 크고 복잡해, 자동차 제조 경험이 없는 애플이 2019년까지 완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도 나온다. 또 디자인과 시제품 제작을 마무리한다 해도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려면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밖에 전기자동차 제작을 위해 애플이 외부 공장에 위탁할지, 아니면 자체 공장을 세울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기존 제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브, 맥북 생산을 외부 공장에 위탁해 왔지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한편, 전기차 글로벌 시장 수요도 아직 부진한 편이다. 가격은 비싸고 배터리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데다 국제 유가마저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쉐보레, 아우디, 포르쉐 등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연비 경쟁 추세에 따라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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