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교사가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 이기선)는 자신이 지도하던 대학진학반 여학생 6명을 성추행한 혐의(아동ㆍ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의 한 고교 교사 A(54)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한 공립고교의 대입진학지도 담당교사였던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 1월 말까지 이 학교 여학생 6명의 신체를 만지는 등 15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월 피해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고발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3월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한 결과 A씨가 교사라는 지위를 악용해 학생들을 추행한 혐의가 뚜렷하고 학생들과 격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달 16일 그를 구속했다. 이 학교에서는 A씨 외에도 전임 교장 등 남성 교사 4명이 여학생과 여교사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및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들 4명 역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철저한 보완 조사로 피의자를 구속 기소해 최근 빈발하는 교내 성폭력범죄에 엄정하게 대처했다”며 “관할구역 내 경찰서와 구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만든 협의체를 통해 교내 성범죄를 막을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