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추석을 앞두고 주변에 책을 선물하며 동봉한 편지를 통해 “이제까지 여당 내 주류가 권력을 잡은 일이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정 의원은 최근 출입기자들에게 ‘하드볼 게임’(김장수 제3정치연구소장 저)이란 책을 돌렸다. 책 선물을 즐기는 정 의원이 선택한 책은 강대강 대립(하드볼 정치)으로 일관하는 우리 정치 현실을 고발하면서 중도신당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 의원은 특히 책과 함께 동봉한 편지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여당 내 유력자들이 거론되는 걸 보면 어안이 벙벙하다”며 “여당 내 주류가 권력을 잡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노태우 전 대통령도 통치자에 대한 극적인 배신의 연출(6ㆍ29선언)로 권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의 메시지를 두고 여의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여당 내 비주류이자 중도개혁 성향 그룹을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으며 경고한 데 대한 반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정 의원은 “정치를 보는 일부 기자들의 오해와 편견이 정치 자체를 왜곡시켜 우리 정치를 더욱 질곡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이 책이 정치에 대한 우리의 그릇된 시각을 교정해 줄 것”이라고만 밝혔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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