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형태 건립 비해 700여 억 예산절감 효과
펜션·야영장 등 사용 주문… 매각 3주 후 모두 팔려
다음달 열리는 ‘2015 경북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선수촌 이동식 숙소(캐러반) 350동이 모두 일반에 매각, 선수촌을 아파트 형태로 건립하는 것보다 700여 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보게 됐다.
21일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영천3사관학교와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 문경에 분산수용키로 하고, 문경의 경우 기존 이동식 숙소보다 4배 정도 큰 캐러반 350동을 건립해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의 숙소로 사용한 후 일반에 매각키로 했다. 120개국 7,3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영천3사관학교는 1,500여 명, 학생군사학교는 4,500여 명, 문경 캐러반에는 1,300여 명을 수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가로 12m 세로 3m 크기의 캐러반 중 4인용 300동과 장애인을 위한 3인용 50동 등 주문 제작된 350동을 8∼10월 3개월간 임대했다. 캐러반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 냉ㆍ난방시설, 침대, 탁자, 옷장 등이 갖춰져 있다. 조직위는 한 동에 2,650만원인 캐러반에 대해 대회 후 일반에게는 1,650만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조직위는 7월말 캐러반 매각에 나섰고, 3주 후인 8월 중순 모두 팔렸다. 주로 펜션과 야영장, 캠프와 농촌 부속건물로 사용하려는 주문이었다. 김상기 대회조직위원장도 캐러반 한 동을 신청했으나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직위가 캐러반 숙소 운영에 든 예산은 동 당 1,000만원씩 모두 35억원 정도로, 3인 기준 70㎡대 아파트 건축시 800억원의 예산이 드는 것에 비해 700여 억원을 아끼게 된 셈이다.
대회조직위 유지현 대변인은 “조직위 측은 35억원으로 1,300여명의 선수를 수용할 수 있게 돼 좋고, 캐러반 구매자들은 1,650만원의 싼 가격에 장만할 수 있게 돼 좋다”며 “구매자들은 11월부터 침대와 옷장을 제외한 캐러반을 운반해가면 된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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