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잉여들의 히치하이킹(MBC 밤 11.15)
극심한 취업난으로 경제활동의 뒤편으로 밀려난 2030 청춘들은 스스로를 ‘잉여인간’으로 부른다. 고학력ㆍ고스펙 젊은이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기보다 스스로 잠재력이 있다고 자부하면서 언제든 새롭게 도전해 비상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잉여들도 있다. 2013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방송인 노홍철과 잉여 4인방의 유럽 여행기를 담은 TV버전으로 돌아온다.
‘포스트 봉준호’를 꿈꾸다 지금은 여행 작가로 활동 중인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의 저자 태원준씨, 하루 끼니를 때우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료니씨, 한때 김우빈ㆍ이종석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대우를 받고 있는 모델 송원석씨, S대 출신임에도 뽑아주는 회사가 없다는 대학생 이동욱씨가 잉여 4인방이다.
여행의 시작점이 체코 프라하, 종착점이 포르투갈 호카곶이라는 것 말고는 이들이 떠나는 여행에 정해져 있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이 현장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된다. 중간에 돈이 떨어지면 각자 벌 수 있는 만큼 벌어야 한다. 정해진 코스가 없기 때문에 가고 싶은 나라나 도시가 생기면 자유롭게 갈 수 있지만 필요한 교통비와 숙박비는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저마다의 이유로 불투명한 청춘을 살아가는 이들은 유럽에서 수돗물로 허기를 채우고 길바닥에서 노숙도 감행한다. 중도 포기 선언을 하는가 하면 성격차이로 멤버들끼리 첨예한 갈등도 겪는다. 이들은 과연 20일 안에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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