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눈속임' 파장이 국내에까지 일고 있다.
환경부는 10월 중 폭스바겐 골프와 제타, 아우디 A3 등 3개 차종의 배출가스를 검증할 계획이다. 미국 내 리콜 대상 차량 중 이들 3개 차종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폭스바겐은 차량 검사 시 배출가스를 줄여주는 장치를 장착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 부터 약 50만대이 리콜 명령을 받았다. EPA에 따르면 폭스바겐 차량이 실제 주행 때 배출한 산화질소의 양은 차량검사 때보다 최대 약 40배 많았다.
이 사태로 한국에서도 폭스바겐이 속임수를 쓴 것 아니냐는 여론이 높아지자 정부 당국이 검증에 나선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까지 골프 789대, 제타 2천524대, A3 3천74대 등 모두 6천387대가 판매됐다.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한국은 디젤 차량 규제가 유럽과 같아서 한국에 들어오는 디젤 차량의 엔진은 북미와 다르다"면서 "이번 미국 리콜건은 국내와 관계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엔진이 아니라 저감장치인데 왜 엔진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그 연비에 그 배기가스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미국 내에서 리콜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 외에 혐의가 사실로 판정되면 최대 180억달러(약 21조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이밖에 소비자 등으로부터 거액의 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