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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복귀에 확 달라진 SK, 오너일가의 특별한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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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복귀에 확 달라진 SK, 오너일가의 특별한 마인드

입력
2015.09.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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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 하이닉스 공장을 찾은 최태원 회장

최태원(55) 회장이 2년 7개월 만에 그룹에 합류하자 SK가 확 달라졌다.

최태원 회장이 자리를 비운 동안 SK는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고 수동적이었다. 그런데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8.15 광복절 특사로 복귀한 후 SK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결단을 하고 있다. 특히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에 복귀하자 마자 휴일을 잊은 행보를 이어가며 직접 그룹을 챙겼다. 최근 SK그룹은 점점 약해져만 가는 민족정신과 애국심 강화를 위한 결정을 했다. 바로 애국심을 가진 청년을 찾는 '보훈자 대상 애국심 채용'이다.

▲보훈자 대상 애국심 채용

SK그룹이 애국심을 가진 청년 채용에 본격 나섰다. 최태원 회장이 출소 후 경제활성화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것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일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인 SK건설은 C/S 직무와 관련해 보훈자를 대상으로 특별 채용하기로 하고 오는 24일까지 경력직 원서를 받기로 했다.

이들 경력직은 아파트 등 건축물의 하자 접수 및 처리 등 일련의 관리 감독 업무와 하자보수, 외주공사 관리 감독 등을 맡게 된다. 국가보훈 대상자만 지원이 가능하고 운전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건축학 관련 전문대졸 이상 건축 시공 경험 3년 이상이면 지원 할 수 있다. 서류전형과 인성검사, 면접, 신체 검사를 통해 뽑게 된다.

▲SK가 사회에 기여해야

이번 채용은 최태원 회장의 전격적인 지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온 선배 세대와 국가 유공자,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SK가 기여해야 하는 것이 광복 70년의 의미"라며 "이와 관련한 대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앞서 SK그룹은 남북 협상이 타결되기 전인 지난달 24일까지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들 중에서 SK 입사 희망자에 대해 소정의 채용 과정을 거쳐서 우선 채용하기로 한 바 있다.

SK 측은 최태원 회장이 언론을 통해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이 50여명에 육박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감동을 받아 관련 부서에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해 우선 채용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SK는 또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저소득 노인용 주거복지 사업에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SK, 노블리스 오블리주

▲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해군 소위

SK의 보훈대상자 특별 채용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는 SK 로얄 패밀리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는 현재 해군 소위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11월 해군에 지원한 최민정 소위는 군면제가 일상화되다시피 한 재벌가에서, 그것도 남성이 아닌 여성의 신분으로 장교가 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해군사관 후보생 지원 이후 모든 훈련을 마치고 지난 4월 한국형 구축함인 충무공이순신함(4400t급)에 배치됐다. 보직도 함정의 핵심 직책인 작전관을 보좌하는 전투정보보좌관이다. 그간 재벌가 여성들은 주로 그룹 내 중소 사업체를 물려받거나 갤러리 등을 운영했었다. 최 소위의 선택은 재벌들의 그릇된 행태에 고개를 저었던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최소위는 6월 청해부대의 충무공이순신함을 타고 중동 아덴만으로 파병됐다. 국내 재벌가 여성중 군에 입대한 첫번째 여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더 SK, 고 최종현 회장의 유언도 주목

SK의 2대 회장인 고 최종현 전 회장은 SK를 반석에 올려놓았다. 섬유업이 핵심이었던 선경에 유공을 더했고 이동통신 사업을 준비하면서 굴지의 기업으로 발전 시켰다.

최종현 회장은 생을 마감하면서도 한국 사회에 따뜻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민족은 매장을 해야 하는 민족이다. 국토는 좁고 무덤은 늘어만 갔다. 1990년대 중후반 봉분으로 대표되는 무덤은 사회적 문제였다. 정부에서는 화장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으나 화장을 선택하는 고위층은 없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화장은 후손 없이 이승을 떠난 사람이나 종교인들을 위한 장례문화 였다.

1998년 8월 폐암으로 타계한 고 최종현 회장은 화장을 통한 장례문화 개선을 주장했다. 특히 "내가 죽으면 화장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 SK가 장례문화 개선에 앞장서달라"는 유지를 남겼고, 실제 장례도 화장으로 지냈다. 이후 국내에 수 많은 납골당이 생겼고 현재는 화장이 대세를 이루게 됐다.

고 최종현 회장의 결단이 아니었다면 한국 사회는 아직도 매장 문화에 발목 잡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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