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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이율도 뚝… 투자 겸한 변액보험 눈돌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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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이율도 뚝… 투자 겸한 변액보험 눈돌려 볼까

입력
2015.09.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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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사업비 커 장기 투자가 유리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조건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젠 웬만한 보험 상품에 투자해도 예전 같은 고수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실제 생명보험사들이 일반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약정 이율(공시이율)은 최근 1년 사이에만 3% 후반대에서 3% 부근까지 뚝 떨어졌다.

때문에 보험에서도 저금리를 헤쳐나갈 수단으로 보험료 일부를 주식ㆍ채권에 투자해 그 성과를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변액보험이 최근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다만 변액보험은 투자 성과라는 당근의 대가로 다른 일반 보험보다 감수해야 할 위험도 많아 보다 신중하고 부지런한 투자자세가 요구된다.

변액보험은 장기투자가 기본

변액보험은 가입 목적에 따라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종신보험으로 나뉜다. 다만 어떤 목적이든 수익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10~20년의 뚝심 있는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가입 초기에 사업비를 집중적으로 떼는 만큼 보험료 납입 기간이 길수록 사업비가 줄어들어 투자 원금이 커지는 데다 10년 이상 유지하고 세법상 요건에 부합하면 비과세 혜택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중간에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원금에 못 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통상 최소 7년 이상은 가입해야 원금은 건질 수 있다.

변액보험은 투자상품 중 드물게 ‘최저보증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장기투자를 할 때 가능하다. 변액연금보험은 연금 개시 시점까지 계약을 유지하면 최소한 기존 납입 보험료 전액을 보장해 준다. 사망 보장이 주 목적인 변액종신보험은 계약 체결 시 약정한 기본보험금을 사망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요즘은 여기에 ‘플러스 α’를 더한 상품도 있다. 교보생명의 ‘미리 보는 내 연금 교보변액연금보험’은 최저보증금 외에 보험료 납입 완료 시점과 연금 개시 시점에 장기 유지 보너스를, 10년 이상 유지하는 경우에는 펀드 운용 보수의 일정 금액을 계약자 적립금에 더해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수익률ㆍ투자비중 꾸준히 살펴야

대부분 투자자들이 일단 가입한 뒤에는 그대로 방치하는 게 현실이지만, 변액보험 투자자는 얼마나 부지런하느냐에 수익률이 달려있다. 상품을 선택할 때는 보험료를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을 참고해야 하고, 가입 후에는 가입자가 직접 펀드변경 등 지속적 관리를 해야 한다. 이율이 정해져 있는 일반 보험상품과 달리 변액보험은 엄연한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펀드를 체크하고 필요하다면 변경을 통해 수익률을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치완 한화생명 보험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증시가 활황일 때는 주식의 비중을 높이고 증시가 침체되면 채권의 비중을 높이는 게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회사와 상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보험사들은 1년에 12번 펀드를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수료도 일반 펀드 변경 수수료보다 훨씬 낮거나 일정 횟수까지는 무료인 경우가 많다.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공시실에 들어가면 변액보험의 펀드별 수익률 확인이 가능하며, 펀드 변경은 해당 보험사의 전화 상담실이나 인터넷 사이버 창구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특히 요즘처럼 국내 증시가 불안정할 때는 가입하고자 하는 변액보험이 분산투자가 가능한 다양한 해외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지도 살펴야 한다. 해외펀드가 단순 나열돼 있는 게 아니라 실제 운용자금 비중이 일정 규모 이상인지도 따져 보는 게 좋다. 이현구 알리안츠생명 변액계정운용팀 부장은 “국내 증시가 최근 3~4년간 박스권 경향을 보여 요즘엔 해외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접 챙길 자신이 없다면 전문가를 활용하라

본인이 직접 펀드 수익률을 챙겨 볼 자신이 없다면 보험사에서 펀드 상황을 주기적으로 알려주는 상품을 눈 여겨 볼 만하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적립보험Ⅱ 진심의 차이’는 미래에셋생명이 제안하는 펀드 포트폴리오인 ‘MVP’ 펀드를 선택하는 경우 분기별로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 자산 비율이 자동으로 조정된다. 매월 수익률 알리미 문자 서비스를 발송해 월간, 분기 리포트를 제공하고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수익률 개선도 돕는다.

그래도 펀드 구성에 고민이 남는다면 아예 펀드가 아닌 자산운용사를 선택할 수도 있다. 알리안츠생명이 7월 출시한 ‘(무)알리안츠팀챌린지변액유니버셜보험’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보험에 자산운용사간 경쟁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이 수익률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자신의 자산을 운용해줄 회사를 6개 자산운용사 중 선택하는 방식이다.

변액보험은 일반 보험보다 리스크가 큰 만큼 보험 판매자와 가입자 모두 불완전 판매에 주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금융감독원이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예금 이외 투자상품 민원 접수 현황’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변액보험 관련 민원은 예금을 제외한 전체 투자상품 관련 민원의 82.9%(1만6,153건)를 차지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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