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로함몰과 거대 동공이 발견됐던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서 백제 적석총(돌무지무덤)과 관련된 유물이 출토됐다.
서울시와 한성백제박물관은 5월 26일부터 6월 10일까지 사적 제243호 석촌동 고분군 내에 있는 지반 함몰 지점을 긴급 시굴 조사한 결과 백제 적석총과 관련된 석축열, 적석부, 점토성토부가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석촌동 1호분 북쪽에서 발생한 50㎝ 동공지점을 중심으로 주변 100㎡ 면적에 대해 시굴조사를 실시해 백제 적석총과 관련된 유구와 백제 기와편, 유리구슬 등 유물을 확인했다.
적석총은 일정 구역의 지면에 구덩이를 파거나 구덩이 없이 시체를 놓고 그 위에 돌을 쌓아 묘역을 만든 것으로, 돌무지무덤으로도 불린다. 석촌동이라는 지명도 백제 초기의 돌무지무덤이 많았던 데서 유래했다. 이 지역에는 300기 내외의 무덤이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극소수 대형분만 정비된 상태다.
박물관 측은 문화재청에 발굴 허가를 신청했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18일 심의에서 허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와 한성백제발물관은 조사단 13명을 구성해 다음달까지 발굴조사 진행 및 현장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인숙 한성백제박물관장이 조사단장을 맡았고 관련 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총 8,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올해 말까지 발굴조사 관련 유물과 도면, 사진 등을 정리할 계획이다. 발굴대상 조사면적도 400㎡로 넓혀 진행한다.
서울시는 백제 초기 500년간 도읍이었던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 방이동 고분군 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석촌동 고분의 경우 백제가 초기 도읍을 공주로 옮기면서 만들었던 돌무지무덤 양식으로 고구려의 것과 같아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꼽힌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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