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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지자체의 만남, 새 관광 콘텐츠로

입력
2015.09.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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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원효, 포항에 공연장 추진

전유성ㆍ이장희도 경북서 활동 왕성

이강덕(왼쪽) 경북 포항시장과 포항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개그맨 김원효씨가 19일 경북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열린 포항시 문화의 날 행사에서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포항시청 제공
이강덕(왼쪽) 경북 포항시장과 포항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개그맨 김원효씨가 19일 경북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열린 포항시 문화의 날 행사에서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포항시청 제공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 김원효씨가 최근 경북 포항시 환호해맞이공원 인근에 상설공연장 ‘나사코미디센터’ 건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사는 영어 ‘New Attractive Show Agency’의 머리글을 딴 것으로, 건물 모양은 같은 발음의‘나사못’을 형상화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씨의 공연장 건립은 포항시의 적극 지원아래 이뤄지고 있다. 올 1월1일 포항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씨는 해맞이 행사를 직접 찾는가 하면, 포항국제불빛축제(7월30~8월2일)를 앞두고 대구 동성로에서 게릴라 홍보전을 펼치는 등 포항에 적지 않은 애정을 쏟았다. 포항시 관계자는 “홍보 대사로 위촉했다고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교통비를 못줄 때도 많았지만 김씨는 개의치 않고 시 홍보에 적극 나섰다”며 “김씨가 포항에 둥지를 틀면 지역민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고 외지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항시는 공연장 건립 부지로 시유지를 내주기로 했다.

부산이 고향인 김씨가 포항맨이 된 것은 같은 개그맨인 아내 심진화씨의 친구들이 포항에 많았기 때문이다. 연애시절에도 포항 호미곶 등을 자주 찾았던 김씨는 아예 포항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것도 생각 중이다.

김씨 측 관계자는 “부부가 조만간 포항으로 주소지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며 “여행사 설립 추진 등 활동영역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포항을 찾는 일이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의 사례를 계기로 지방에 정착하는 유명 연예인과 지자체가 제휴,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그맨 전유성씨가 2011년 경북 청도군 성수월 마을에 설립한 코미디전용극장 ‘철가방극장’이 입소문이 나면서 과거 소싸움과 미나리로 알려졌던 청도는 코미디 도시로 거듭났다. 2004년 울릉도에 정착한 가수 이장희씨가 만든 야외 공연장 ‘울릉천국’은 여행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다. 이장희씨의 공연과 울릉도 관광을 구성한 상품까지 등장했다.

경북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지방에서 롱런할 수 있고, 해당 지자체는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확보하는 성격이 있어 그야말로 윈윈”이라고 말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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