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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달러'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신흥국보다 선진국 증시가 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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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달러'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신흥국보다 선진국 증시가 덜 위험

입력
2015.09.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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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그렇다면 금리 인상 시기는 언제가 될지를 두고 이런 저런 예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우리와 무슨 연관이 있길래 다들 이렇게 조바심 내며 염려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선진국,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경제에 가져올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 이 경우 투자패턴에는 어떠한 변화를 줘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 금리인상의 의미를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금리를 올리는 것은 그 동안 시장에 풀어 놓은 돈을 회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유동자금이 줄어들게 되죠. 시장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일정 정도의 투기적 수요를 필요로 하는데, 유동성이 갑작스레 줄어들면 이 같은 수요가 사라져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됩니다. 이 경우 위험관리 측면에서도 썩 좋은 상황이라 할 수 없습니다. 가격 상승은 제한적인 반면 하락폭만 확대돼 자산이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미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과거 인상 사례에 비해 느리고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가 갑작스레 큰 폭으로 오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죠.

미국이 금리인상으로 돈을 거둬들이면 필연적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납니다. 달러 수요 대비 공급이 줄어드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즉 강달러(Strong dollar)로 인해 달러 가치가 종전보다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이때 시장에는 상품군이 두 부류로 나뉩니다. 달러가치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품, 그리고 다소 둔감하게 반응하는 상품입니다.

먼저 원자재 관련 상품은 미국 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 중 하나입니다. 달러 강세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 침체와 이에 맞물린 원자재 수요 둔화에 불을 붙여 원자재의 가격을 더욱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확대될 경우, 신흥국으로 이동했던 자금이 빠져 나와 미국 등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신흥국 주식시장은 점차 불안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이 경우 시장은 불안해진 상황에 대한 보상으로 더 큰 유동성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되므로 신흥국 채권 가격은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과는 반대로 미 금리 인상에 다소 둔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바로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 주식인데요. 그 이유는 선진국의 경우 신흥국에 비해 경제여건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금리 인상 충격이 일시적일 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 추가적인 경기 부양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투자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다면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브라질 같은 국가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달러표시 부채 부담 증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신흥국 증시 보다는 유동성 축소 위험에 따른 영향이 덜한 선진국 증시 쪽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시장에서 위험 증가는 때론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전후 시장의 위험노출도가 확대된다면 자산구성의 위험관리 측면에서는 분명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될 것입니다. 때문에 앞서 살펴본 것처럼 투자 자산군의 변동 가능성을 숙지하고 본인의 자산 구성을 상황에 맞게 잘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고 했던 솔로몬의 지혜로운 얘기처럼 위기 상황을 잘 넘기는 적절한 대응을 하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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