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4국
백 이동훈 3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10 이제부터 본격적인 끝내기 국면이다. 아직 바둑판에 빈 자리가 꽤 많아 보이지만 두 선수 모두 내로라하는 ‘끝내기 달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백이 10집 정도의 차이를 좁히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바둑TV 해설자 최명훈 9단도 더 이상 검토를 포기하고 “두 선수가 워낙 계산 능력이 뛰어나고 끝내기가 정확하니까 서로 알아서 최선의 수순을 밟아 나가겠죠. 지금부터는 차분하게 실전진행을 지켜보는 게 낫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영훈이 빠른 손길로 경계선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좌하귀에서 흑이 1로 내려섰을 때 백이 6으로 한 칸 뛰어서 받은 게 특히 초보자들이 꼭 익혀두어야 할 끝내기 요령이다. 참고1도 1은 당장 2, 4로 선수끝내기를 당하지만 실전에서는 흑A, 백B 다음 C의 곳은 백이 둘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만큼 이득이다.
11 때 12로는 참고2도 1로 중앙을 지키고 싶지만 2, 4를 선수로 당하는 게 아프다. 그래서 이동훈이 실전진행을 택했지만 박영훈이 13, 15를 선수한 다음 17로 중앙을 지워서 피장파장이다. 이제는 흑의 승리가 거의 굳어진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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