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새로운 국면이 시작된다. 주인공을 둘러싼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나'라는 시선은 더욱 괴롭다. 강경하게 대응한다고 해도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시달리는 것은 각오해야 된다.
각종 루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스타들이 신음하고 있다.
걸그룹 러블리즈의 멤버 서지수는 꽃을 피우기도 전에 악플러와 싸움을 펼치고 있다. 김현중은 군에 간 뒤에도 전 연인과 친자 여부를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기획사와 K팝 해외 공연을 주선하던 A씨가 마약 혐의로 붙잡힌 뒤 작성한 리스트는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A씨는 최근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그 주변에 대한 수사기관의 레이더망은 멈추지 않고 있다.
■ '악성 루머' 끝장 승부
러블리즈의 서지수는 악성루머와 1년 가까이 싸우고 있다.
데뷔 직전 동성 성희롱 루머에 휘말려 지난해 11월 러블리즈 데뷔 당시 팀 합류가 보류됐던 서지수다. 당시 소속사는 네티즌 B씨에 대해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지난 5월 B씨를 약식 기소했다. 그러자 B씨 쪽에서 먼저 합의 제안이 왔고 어린 나이를 감안해 서지수의 소속사는 결국 용서해줬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뒤 서지수를 둘러싼 루머는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B씨와 잘 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한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관련 내용이 반복됐다. 서지수는 이달 선공개곡을 시작으로 새 앨범부터 러블리즈에 합류하려고 했다.
서지수 측은 '끝장 승부'를 예고했다. 허위로 판명된 소문을 새로운 루머처럼 다시 퍼뜨리는 것에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B씨를 비롯한 3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할 방침이다.
■ '마약 루머' 공포 지속
K팝 해외 프로모터 A씨의 '마약 리스트'도 연예계 시한폭탄이다. A씨는 한 대형 기획사에서 일한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기획사 측은 정식 직원이 아니라고 했지만 A씨는 소속 가수들과 친분을 자랑해왔던 인물이다. 이러한 A씨가 대마 흡연 혐의로 기소될 당시 선처를 호소하며 다른 마약 사범에 대한 제보를 했다고 알려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A씨는 최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대마 흡연 혐의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6월 한 대형기획사의 패션브랜드 론칭 파티를 위해 홍콩에 다녀왔다가 귀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체포 당시 가방에 대마를 소지하고 있었고 소변과 모발에서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의 자택에서는 대마종자와 엑스터시, 몰리 등 마약류 추정 알약이 대거 보관돼 있었다.
검찰의 구형대로 선고됐고 A씨도 항소할 뜻이 없다. A씨 혐의에 대한 사법처리는 이대로 끝날 전망이지만 경찰은 주변 인물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
■ '막장 루머' 퇴로 없다
전 연인과 임신·유산·폭행 등을 거론하며 진흙탕 싸움 중인 김현중은 후퇴 없는 직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군에 있는 상황에서도 법률대리인을 앞세워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여론 향방의 열쇠가 될, 전 연인이 낳은 아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세웠다. "군에서 유전자 검사를 마쳤고 친자라면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출산한 전 연인 측도) 조속히 아이의 유전 검사를 진행해 소모적인 논란을 끝내자"는 게 요지였다.
양측은 16억원의 손해배상, 명예훼손 등 민·형사상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 김현중 측은 친자 여부에 관해 "소송과 상관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연 이유로 "유전자 검사를 회피하며 친자 확인을 꺼리고 있다는 소문을 불식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중 측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공방 중에서도 언론과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다. 그래서 친자 확인을 기자회견 방식으로 재촉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더 이상 지켜야 할 부분이 사라진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일각에선 국면 변화의 새로운 근거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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