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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경기 체제가 만든 새 트렌드 '타고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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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경기 체제가 만든 새 트렌드 '타고투고'

입력
2015.09.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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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테임즈.

지난해 프로야구는 전례 없는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리그 평균 타율은 2할8푼9리였던데 반해 평균자책점은 5.21로 치솟아 투수들의 무덤이 됐다.

올 시즌에도 20일 현재 전체 평균 타율은 2할8푼대(0.280)로 여전히 타자들의 방망이는 매섭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36명이던 3할 타자는 올해도 현재 28명이나 된다. 슬러거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은 각 팀 간판 선수들에겐 '기본'인 성적이 됐다. 벌써 가볍게 도달한 선수만 넥센 박병호(49홈런ㆍ136타점), NC 테임즈(43홈런ㆍ125타점), 삼성 나바로(45홈런ㆍ129타점) 최형우(33홈런ㆍ118타점), 롯데 최준석(30홈런ㆍ105타점) 등 5명이다. 홈런 2개씩이 모자란 NC 나성범(28홈런•124타점)과 롯데 아두치(28홈런•103타점)도 유력하다고 보면 총 7명으로 지난 시즌 6명을 넘게 된다. 또 나바로(0.291)만 제외하고 이들 모두 3할 타율도 기록 중이어서 파워에 정교함까지 겸비한 '3할-30홈런-100타점' 달성 숫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 사상 첫 홈런왕 4연패에 다가선 박병호는 역대 최초 2년 연속 50홈런에도 1개만을 남겨 놓았고, 이승엽(삼성)의 단일 시즌 최다 타점(2003년 144개)에는 8개 모자란다. 테임즈는 전인미답의 40홈런(43개)-40도루(36개) 클럽 개설에 도루 4개만 필요하다. kt는 신생팀 최초로 20홈런 트리오(김상현 24개, 박경수 21개, 마르테 20개)를 배출했다.

그렇다고 '타고투저'가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 시즌 종착역에 이를수록 투수들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다. 5점대에 육박하던 리그 평균자책점은 4.80까지 낮아졌다. 20일 현재 10승 투수는 총 17명이며 9승 투수만 해도 7명이나 된다. 역대로 가장 많은 10승 투수를 배출했던 시즌은 1991년과 93년의 23명이었다. 아직 팀별로 10경기 안팎을 더 남겨 두고 있어 역대 최다 10승 투수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선 해커(18승ㆍNC)가 20승을 달성하면 지난해 밴헤켄(20승6패ㆍ넥센)에 이어 2년 연속 20승 투수가 나온다. 이 경우 89년과 90년 각각 21승과 22승을 올렸던 해태 선동열 이후 25년 만의 기록이 된다. 평균자책점 1위의 양현종(2.58ㆍKIA)도 이대로 타이틀을 거머쥘 경우 투수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는 삼성 밴덴헐크(소프트뱅크)의 3.18이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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