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는 올해도 어김 없이 특유의 '가을 DNA'를 발동하고 있다. 최근 11경기 성적은 8승3패. 5강 싸움에 세 발 뒤처진 8위에 줄곧 머물 때만 해도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지만 지난 한 주 동안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지난 13일 마산 NC전에서 8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11-12 역전패를 당한 뒤 15~17일 선두 삼성을 만나 위닝 시리즈(2승1패)로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18일 5위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3-1로 이겨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분위기를 탄 SK는 19~20일 KIA전 2연승으로 마침내 5위에 자리했다.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투타 엇박자를 해소하자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힌 저력이 나타났다. 17일 삼성에 5-10으로 진 것을 빼고 지난 주 5승1패를 기록하면서 투타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한 주의 시작(15일 삼성전)과 끝(20일 KIA전)을 책임진 2013년 다승왕 출신 세든을 비롯해 김광현-박종훈-메릴 켈리가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타자들도 고비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LG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의윤이 4번 타자로 중심을 잡아준 게 컸다. 정의윤은 이적 후에만 11개의 홈런을 쳤다. '가을 사나이'로 불리는 박정권 또한 후반기 동안 11개의 대포를 가동했고, 존재감이 없던 하위 타선에서도 김강민과 이대수가 힘을 냈다.
사진=SK 선수단. /인천=임민환기자 <a href="mailto:limm@sporbiz.co.kr">limm@sporbiz.co.kr</a>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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