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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국내 처음 '자동차 양판점' 사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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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국내 처음 '자동차 양판점' 사업 검토

입력
2015.09.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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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새 성장동력 판단

신차 브랜드 모아 비교 판매 형태

일시불·할부·리스까지 방식도 다양

자동차와 기존 사업 연계 적극 추진

롯데가 자동차 판매 등 관련 사업의 확대를 적극 검토한다. 전자제품 양판점처럼 한자리에서 여러 자동차 브랜드를 비교해 보고 살 수 있는 일종의 자동차 양판점 같은 사업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사업을 보고 있어 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롯데 및 유통ㆍ자동차업계 따르면 롯데는 계열사인 롯데렌터카를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준비하는 등 관련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현재 구상 중인 방안은 브랜드를 막론하고 국내 시판 중인 자동차들을 판매하는 방안이다. 아직까지 중고차를 제외하고 여러 브랜드의 신차를 판매하는 한꺼번에 형태는 국내에 없어서 사업을 벌일 경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신차 판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수입차 판매를 맡고 있는 중소 딜러사를 인수하거나 새 딜러사를 차리면 된다. 국산차는 판매권을 쥐고 있는 영업소와 계약을 통해 차량을 공급 받다가 물량이 많아지면 현대ㆍ기아ㆍ쌍용차 등에서 좀더 싼 가격으로 차를 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판매 형태도 일시불, 할부, 리스, 장기렌터까지 총망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자동차 사업 확대를 검토하는 이유는 신 회장이 미진출 분야에서 운송 분야를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 회장은 올해 1조원을 들여 KT렌탈(현 롯데렌터카)을 인수했으며 인수 후 롯데렌터카의 로고도 표현명 롯데렌터카 사장의 보고를 받고 직접 결정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사업을 보고 있어 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 회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사업을 보고 있어 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 회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따라서 롯데는 자동차와 기존 사업의 연계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차 구매자들에게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계열사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자동차보험과 렌터카 사업까지 연결할 수 있다. 자동차를 렌트할 때 여행지에서 쓸 물건들을 인터넷을 통해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면 렌트차량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음달 중에 시작할 예정이다.

또 국산차에 대해서는 계열사인 롯데렌탈 오토옥션을 통해 중고차 책임 매입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수입차는 고질적 문제인 중고차 가격 하락을 중고차 가격 보장 서비스로 해결하고 높은 수리비에 대해 차량관리 전문회사 롯데오토케어의 역량을 동원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장기렌터(롯데렌터카)와 리스(롯데오토리스) 사업 규모도 키울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차 판매 중 장기렌터와 리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30% 정도”라며 “유통기업의 경험을 살려 국산차 영업점과 수입차 딜러사 판매가 차지하는 70%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는 베트남 시장의 렌터카 사업 확장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롯데렌터카는 옛 KT렌터카 시절이던 2008년 호치민 1호점에 이어 2012년 하노이, 2013년 다낭에 지점을 개설했다. 주요 사업분야는 현지 진출한 기업들의 출퇴근 버스 운행(기사 포함)인데, 최근 베트남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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