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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나의 어머니'… 온 가족이 만원이면 OK

입력
2015.09.2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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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가기 귀찮다. 오래 묵은 텔레비전 영화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최신 영화를 보고 싶다면 IPTV가 괜찮은 대안이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비롯해 최근 개봉영화들을 간단한 리모컨 조작만으로 만날 수 있다. 현재 상영 중이면서도 IPTV에서 볼 수 있는 화제작들을 소개한다. 이용료는 1만원으로 좀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여럿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오피스’는 지난 5월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대 받은 공포영화다. 칸이 완성도를 보증한다. 전쟁터나 다름 없는 한국의 직장을 서늘하게 그렸다. 가족을 살해하고 사라진 김병국(배성우) 과장의 끔찍한 행동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직장 선배들로부터 구박과 따돌림을 당하던 인턴 직원 이미례(고아성)를 매개로 공포를 전한다. 사무실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공포가 발생하는 장소로 만들어내는 신인 홍원찬 감독의 재기가 빛나는 영화다. 지명도는 떨어져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배우들(김의성 류현경 박성웅)의 연기 앙상블도 좋다.

이탈리아 영화 ‘나의 어머니’는 예술영화 애호가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아들의 방’ 등으로 유명한 난니 모레티 감독의 신작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어머니와의 영원한 이별, 새로운 남자와의 관계 정립, 사춘기 딸과의 소원한 관계 등으로 머리가 복잡하기만 한 여자 영화감독의 사연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는다. 유럽 영화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 전개가 매력적이다.

인도영화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는 조금은 엉뚱한 코미디다. 탐사를 위해 지구를 찾았다가 고향으로 돌아갈 도구를 잃어버린 외계인이 주인공이다. 지구를 벗어나기 위한 외계인 피케이의 기이한 행동들이 웃음을 만들어내고, 신의 존재 이유를 묻는 질문을 통해 종교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황당한 이야기를 줄기로 재미와 감동을 겸하는 인도영화의 특징이 잘 녹아있다.

지난 여름 극장가에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미니언즈’도 IPTV로 즐길만한 최신 영화다. 지구 생성 시기부터 존재한 것으로 여겨지는 생물체 미니언즈와 이들을 이용해 지구 지배 야욕을 이루려는 악당의 이야기를 웃음으로 전한다. 어른보다 아이 눈높이에 더 가까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다.

‘미쓰 와이프’는 지난 여름 흥행대전에 참전했던 충무로 코미디다. 잘나가는 변호사로 살다 전업주부의 몸 속으로 들어가 살게 된 독신 여성을 통해 평범한 삶이 지닌 행복의 가치를 전한다. 뻔한 이야기가 몰입을 방해하나 가볍게 시간 보내기에 적합하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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