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언론인 강경호 작가… 25일까지 부산시청서
퇴직 언론인이 평소 익혀온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인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열어 전문 캘리그라퍼(글씨 예술가)로서 솜씨를 선보인다.
지난해 9월 국제신문을 정년 퇴직한 강경호씨는 2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시청 2층 제2전시실에서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연다.
만화가 박재동 화백과 고 남영철 화백으로부터 일찍이 그림과 글씨체를 사사받은 뒤 언론인의 길을 걸으며 글씨 예술을 익혀 온 강씨는 지난 2008년 중국 북경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등 캘리그라퍼의 꿈을 키워왔다.
전시회에는 손 글씨 위주의 캘리그라피 전시와 함께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 그램이 마련된다.
예술과 일상이 어우러지는 실험적 캘리그라피를 연구해 온 강 작가는 캘리그라피를 주제로 연하장, 글씨, 그림 등 기존의 손글씨에 대한 개념을 바꾸는 색다른 모습의 3가지 테마를 선보인다.
강 작가는 “캘리그라피는 손이나 간단한 도구를 사용해 글씨나 그림 등을 누구나 가볍게 표현할 수 있는 생활 예술로,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면서 “‘장롱 속 예술’ 또는 ‘뜻도 의미도 모르는 미술’과는 다른 자신만의 감정과 철학이 묻어나는 예술로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작가의 은사인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강 작가의 작업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손에 잡히는 간단한 도구로 글씨와 그림 혹은 다른 그 무엇이든 쉽게 즐기게 하겠다는 뜻이 숨어있다”며 강씨를 치켜세웠다.
김만용 전 부산대 예술대학 학장은 “강 작가의 이번 전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손으로 쓴 글씨의 범위를 연장한 개념으로서 어떻게 보면 어렵지만 그만큼 더 자유로운 예술로서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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