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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친구의 퍼팅… 웃지 못한 안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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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친구의 퍼팅… 웃지 못한 안병훈

입력
2015.09.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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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T 신한동해오픈 1타 차 우승…최종일 14번홀 부터 박빙의 추격전

노승열 마지막 2m 파퍼트 놓쳐

"리우 올림픽 함께 나가고 싶어요"

'핑퐁커플'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외동아들인 안병훈(오른쪽)이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31회 신한동해오픈 우승을 확정한 뒤 캐디의 축하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핑퐁커플'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외동아들인 안병훈(오른쪽)이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31회 신한동해오픈 우승을 확정한 뒤 캐디의 축하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안병훈(24)이 동갑내기 노승열(나이키골프)과 막판 불꽃 샷 대결에서 1타차 신승을 거뒀다.

안병훈은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ㆍ6,95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31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국내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5월 유러피언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거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보기없이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18번홀 보기 실수를 저지른 노승열(11언더파 273타)을 1타 차로 따돌려, 우승상금 2억원을 차지했다. 노승열은 이날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2개에 발목이 잡혔다.

노승열
노승열

3라운드를 합계 8언더파 205타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한 안병훈과 노승열은 2009년 한국오픈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이후 6년 만에 챔피언조에서 정면대결을 펼쳤다. 각각 유럽과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차세대 골퍼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이날 1만5,000명의 갤러리들이 운집해 열기를 더했다.

탁구 스타 출신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승부사 기질과 공격적인 장타를 앞세워 노승열을 끈질기게 압박했다. 전반에만 3개의 버디를 낚아 줄곧 1타차 선두를 유지한 노승열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병훈이 전반 마지막 9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하자, 당황한 노승열은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하지만 노승열은 11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1타차 선두를 이어나갔다.

후반 14번홀부터 18번홀까지는 손에 땀을 쥐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14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각각 안병훈과 노승열이 교대로 버디를 추가했고, 16번홀(파4)에서 안병훈이 다시 버디를 쳐 두 사람은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노승열이 한 걸음 도망가면 안병훈이 쫓아가는 박빙 승부의 연속이었다. 17번홀은 두 선수 모두 파로 막으면서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가 된 18번홀(파4)에서 노승열의 티샷이 러프에 빠진 반면 안병훈은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안병훈은 두번째 샷을 홀 7m 거리에 붙였지만 러프에서 거리 조절에 실패한 노승열은 홀을 훌쩍 넘겼다. 노승열은 20m에 가까운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짧게 친 끝에 2m 파퍼트를 놓쳤고 안병훈은 무난하게 2퍼트로 마무리해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안병훈은 기자회견에서 “(우승이 결정된 순간에도) 웃질 못했다”면서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하루 종일 플레이를 잘 했던 친구가 마지막에 실수를 해서 (제가 우승을 했지만) 쉽게 웃을 수 없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훈은 이어 “저나 승열이나 실력을 쌓아서 내년 리우올림픽에 함께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유럽프로골프투어에 복귀했고 노승열은 내달 9일 열리는 PGA투어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 출전을 준비하려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 군산CC 오픈 우승자인 주흥철(33ㆍ볼빅)은 2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76타로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치면서 국내파의 자존심을 세웠다.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에서 활동한 뒤 3년 만에 PGA 투어 재입성에 성공한 강성훈(28ㆍ신한금융그룹)이 1타를 잃어 6언더파 278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경태(28ㆍ신한금융그룹)는 3언더파 281타로 이날 5타를 줄인 박상현(34ㆍ동아제약)과 함께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인천=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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