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민 컨소시엄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교보생명이 불참을 선언한 ‘KT 컨소시엄’에 현대증권이 참여하기로 하면서 경쟁은 4파전으로 굳혀진 모양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다음카카오ㆍ한국투자증권ㆍKB국민은행 컨소시엄’ ‘KTㆍ우리은행ㆍ현대증권 컨소시엄’ ‘인터파크ㆍSK텔레콤ㆍ기업은행 컨소시엄’ 스타트업 연합인 ‘500V 컨소시엄’ 4곳이 경쟁에 돌입,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권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미래에셋증권이나 교보생명 등 참여에 강한 의지를 밝혔던 업체들이 돌연 철수를 선언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에 혼란을 거듭해 왔다. 특히 KT 주도의 컨소시엄은 15일 교보생명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우려를 자아냈으나, 17일 현대증권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힘을 받는 모습이다. KT 측은 “교보생명의 참여와는 무관하게 7월 초부터 우리은행 등과 사업모델 개발 등 인가 신청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제 관심은 금융위원회가 예비인가 사업자로 몇 개의 컨소시엄을 허용할 지로 모아지고 있다. 당초 1개가 유력하다는 분위기였지만 업계에선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비추어 봤을 때 2개까지 허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임 위원장은 14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수를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인가 신청이 들어오는 상황 등을 봐서 기존에 발표했던 방침에 구애 받지 않고 여러 가지로 유연하게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금융위는 30일과 다음달 1일 이틀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올해 안에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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