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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습관 못 바꾼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8년 만에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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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습관 못 바꾼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8년 만에 폐기

입력
2015.09.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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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서기가 사고 원인 근거 없다"

안전처, 손잡이 잡기 등 새 수칙 마련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7년부터 시행한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이 8년만에 폐기된다.

국민안전처는 손잡이 잡기 등 에스컬레이터 안전이용수칙을 새로 마련해 다음달부터 지하철 등에서 홍보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새로 마련된 안전이용수칙은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안에 탑승하기 등이다. 이 수칙은 정부부처, 관련단체, 전문가, 시민단체 등 24개 기관이 여론조사와 토론회를 거쳐 정했다.

이번 수칙에는 2007년부터 시행됐던 에스컬레이터 두줄 서기 캠페인의 중단내용도 포함됐다. 이 캠페인은 에스컬레이터 고장원인이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는 ‘에스컬레이터 한줄 서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따라 시작됐지만 끊임없는 실효성 지적이 있었다.

안전처는 캠페인을 시작한지 8년이 지났지만 ‘한 줄 서기’를 선호하는 시민들이 여전히 많고, 한 줄 서기가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직접 원인이 된다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 두줄 서기 캠페인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한 줄 서기’나 ‘두 줄 서기’를 캠페인으로 삼는 사례가 없다”면서 “이번에 새로 규칙을 정하면서 정부가 줄서기 문화를 제도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 등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운영 기관은 새 안전이용수칙이 조기에 정착되도록 다음 달부터 경고방송도 할 방침이다. 혼잡한 역사는 1분당 30m 속도를 유지하고 노인층 이용자가 많은 역사는 1분당 속도를 25m로 낮춰 운영할 계획이다. 또 위생을 고려해 손잡이 잡기를 기피하는 이용자를 위해 청소ㆍ소독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안전처는 새로 마련된 안전수칙의 조기 정착을 위해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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