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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봉중근 1군 제외, 다사다난 시즌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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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봉중근 1군 제외, 다사다난 시즌 마감

입력
2015.09.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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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최근 선발로 전환한 LG 봉중근(35)이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는 20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봉중근을 1군에서 말소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봉중근은 선발투수를 준비하면서 러닝을 늘렸는데 허리에 통증이 왔다.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시즌을 마치게 했다"고 설명했다. 봉중근의 다사다난했던 2015시즌도 이로써 마침표를 찍게 됐다.

봉중근에게 올 시즌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2007년까지 2011년까지 LG의 에이스로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던 봉중근은 2011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2012년부터 마무리로 뛰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94세이브를 올리면서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마무리 봉중근'이 뒷문에서 확실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선발진도 더욱 힘을 받게 돼 LG 마운드 자체가 더 높아졌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예년과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초반부터 고전했다. 4월까지 등판한 10경기에서 5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평균자책점은 17.47로 치솟았다. 5월과 6월을 거치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7월 이후 또다시 난타 당하는 경기가 늘어갔고 좀처럼 반등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 결국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의 선발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

문제는 시즌 중 보직을 변경하면서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는 점이다.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고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마무리 투수로만 뛰었기 때문에 마운드에서의 호흡도 짧은 이닝과 투구수에 맞춰져 있다.

봉중근은 지난달 24일 선발 준비를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난 4일 잠실 kt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2011년 5월18일 광주 KIA전 이후 1570일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선 그는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수원 kt전에서는 4⅓이닝 8피안타(2홈런) 2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 차례 등판에서 이전 '선발 투수 봉중근'만큼의 위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은 "당초 한 경기 정도 더 선발 등판을 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에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면서 바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올 시즌 9위가 굳어지며 일찌감치 내년 시즌 구상에 들어가게 된 LG로서는 선발 투수 봉중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2016시즌의 명암이 갈릴 수도 있다.

사진=LG 봉중근.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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