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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이종승 사장 "평화 위해 3국 언론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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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이종승 사장 "평화 위해 3국 언론 협력해야"

입력
2015.09.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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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한중일 명기자 간담회'

중국 인민일보가 베이징시 국가회의센터에서 20일 개최한 한중일 명기자 간담회에서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가 베이징시 국가회의센터에서 20일 개최한 한중일 명기자 간담회에서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의 언론인이 한 자리에 모여 동북아의 미래 지향적인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상호연계, 상호신뢰, 상호이익-미래 지향적인 동북아 지역의 협력’을 주제로 한 ‘한중일 명기자 간담회’가 20일 중국 베이징(北京)시 국가회의센터에서 열렸다.

행사에선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해상 실크로드) 전략과 3국 협력의 미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3국 협력의 기회와 도전 ▦한중일 3국의 협력이 외부에 미치는 영향 ▦한중일 미디어 상호 보도의 오만과 편견을 의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3국의 언론인은 최근 3국간 정치 외교상 갈등에도 불구하고 민간 교류와 언론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한국측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한중일 3국 미래 협력의 길은 평화의 길이어야 하며 이러한 평화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된다”며 “3국 언론인은 이러한 이해와 존중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취재와 보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이 발전하며 상대방 국가에 대한 부정확한 소식이나 오해와 편견을 부추기는 소식이나 기사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경우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언론의 책무는 싸움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싸움을 말리는 데에 있다”며 “민족주의 감정을 자극해 더 많은 주목을 받는 것보다 장기적인 3국간 협력과 평화에 도움이 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사장은 “언론의 양심엔 국적이 있을 수 없다”며 “언론의 양심에 입각,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기사와 보도를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양전우(楊振武) 중국 인민일보 사장도 “이익을 보고 친구를 사귀면 이익이 다 하면 친구 관계도 끝나지만 마음으로 친구를 사귀면 그 관계는 길게 이어질 수 있다”며 “한중일 3국이 마음과 지혜를 나눌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3국의 언론이 노력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타케오카 린지(竹岡倫示)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상무는 “한중 한일 간 정식 정상 회담이 몇 년 간 열리지 못하는 등 한중일 3국의 정치와 외교는 매끄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정치와 외교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민간 교류와 지식인 간 대화는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국민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KBS 연합뉴스 매일경제, 중국에서 신화통신 CCTV 중앙국제방송 중국일보 환구시보, 일본에서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지지통신 홋가이도신문 니시니혼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의 대표들도 참석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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