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수요 부풀려 새만금송전망 건립’
전정희 국회의원 국감자료서 주장
주민 요구대로 노선 변경 촉구
한전이 새만금산업단지의 전력수요를 부풀려 지역 내 갈등을 부추긴 후 송전망 건설을 강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전정희(전북 익산을) 의원은 20일 한전 국감 자료에서 “한전이 새만금 345㎸ 송전탑 건설이 난관에 봉착하자 송전탑이 완공되지 않으면 군산산업단지가 멈출 것처럼 꾸며 기업체와 주민간 갈등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새만금산단의 전력가동률을 70%로 잡아 수요 전망을 하고 건설 중인 99㎿ 열병합발전소와 OCI의 지중선로 공급량을 누락시켜 전력부족을 부풀렸고 가공선로 2회선 고장, 지중선로 1회선 고장을 전제로 500㎿ 설비계획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군산 주민들이 새만금방수제와 남북2축 도로쪽으로 송전선로 경과지를 바꿔달라고 요구한다”며 “주민이 제안한 노선으로 변경하면 한전의 추가 공사비가 660억원 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의 올해 흑자액이 8조원 이상인데 660억원을 안 쓰겠다고 주민 재산권 1조5,000억원을 짓밟고 송전망을 건설해야 하냐”고 반문한 뒤 “현재의 방식 대신 주민의 요구대로 노선을 변경해 새만금 송전선로를 세우라”고 촉구했다.
새만금 송전선로는 새만금 산업단지 전력공급을 위해 군산변전소~새만금변전소 구간에 345㎸급 송전탑 8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주민들은 건강권과 재산권을 내세워 지중화를 요구했지만 한전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지난 5월부터 철탑 건립을 강행해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다.
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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