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케이블카 설치 놓고 진안군-의회 평행선
의회, 타당성 용역비 전액 삭감
군, 삭도계 신설ㆍ내년 재편성
전북 진안 마이산(馬耳山)에 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싸고 진안군과 의회가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0일 진안군에 따르면 도립공원이자 국가지정 명승 제12호인 마이산에 총 300억원의 군비를 들여 내년부터 2019년까지 1.6㎞의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마이산 남부~북부 전체와 석탑(전북도 기념물 제35호)의 신비함을 조망하려면 케이블카가 필수적이라는 이유다. 이에 따라 군은 추경예산에 ‘마이산 케이블카 타당성 용역조사 사업비’명목으로 6,00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의회는 군이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예산을 세운데다 타당성도 떨어진다며 최근 이를 전액 삭감했다.
의회는 진안군의 연간 전체 가용예산이 500억원 안팎인 상황에서 3년간 총 300억원을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며 케이블카 설치로 천혜의 자연환경이 파손된다고 판단했다.
케이블카 설치의 첫 단계가 뜻하지 않은 의회에서 가로막히자 진안군도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내년 초 조직개편을 통해 ‘삭도계’를 신설하고 본예산에 이 사업비를 다시 세울 예정이다. 또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조만간 여론조사도 할 방침이다.
이처럼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찬반 단체들은 물론 진안군과 의회마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면서 인구 2만6,000여명에 불과한 시골지역이 자칫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우려를 낳고 있다.
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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