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4국
백 이동훈 3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9 흑이 초반에 확보한 확정가가 너무 크다. 이동훈이 좌변 흑돌을 공격해 봤지만 1로 둬서 너무 쉽게 살아버렸다. 대신 백이 2를 선수해서 하변을 돌파한 것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내친 김에 4부터 7까지 아낌없이 교환해 버린 게 큰 실수다. 만일 백이 이 부근을 건드리지 말고 그냥 참고1도 1, 3으로 상변을 지켰으면 아직 약간 불리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역전을 기대해 볼 수 있었다.
실전에서 박영훈이 13으로 껴 붙인 게 쉽사리 찾아내기 힘든 맥점으로 사실상 승착이라 할 수 있다. 원래 하변은 5~7이 놓이지 않았으면 흑이 큰 집을 기대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18, 19 다음 백A, 흑B로 진행해서 하변이 다시 고스란히 흑집으로 굳어졌다. 다시 집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대충 어림잡아도 반면 10집 이상 흑이 앞선 것 같다.
박영훈도 벌써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 착수하는 손길이 가볍다. 15, 16 다음 17로는 참고2도 1로 좌변을 돌파하는 게 더 크지만 실리는 이미 충분하다고 보고 보다 두터운 쪽을 택했다. 백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