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30대 가임 여성 100명 가운데 3.8명이 생리불순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젊은 여성에서 생리불순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같은 내분비 장애가 많은 데다 다이어트, 취업, 결혼 등에 따른 각종 스트레스가 발생을 부추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생리불순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상당수 증상 개선책으로 경구 피임약 복용을 택하고 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ㆍ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이 지난 2월 피임약 복용 경험이 있는 20~49세 1,500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0.8%가 월경주기 조절을 위해 피임약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구 피임제가 피임 뿐 아니라 들쭉날쭉한 생리주기 조절용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다. 피임제는 이외에도 생리통이나 월경 전 증후군, 성인 여드름 등 치료에도 쓰인다.
경구 피임제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황체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함유, 배란을 억제함으로써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막는다. 경구 피임제는 프로게스테론 합성 방법에 따라 약의 종류가 갈리는데, 특히 3세대에 속하는 게스토덴은 여러 연구에서 배란 억제 효과가 세고 생리주기 조절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시판 중인 게스토덴 성분의 피임약에는 마이보라, 멜리안 등이 있다. 조예성 미나벨라여성의원 원장은 “게스토덴은 다른 합성 프로게스테론에 비해 생체이용률이 높아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송강섭기자 eric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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