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5~29세 청년 중 직업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으면서취업 의욕마저 잃은 이들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보다 두 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장기화돼 원서도 쓰기 전 자포자기 하는 청년들이 증가한 때문으로, 소극적 구직자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원이 18일 서울 중구 한국장학재단에서 열린 ‘제51회 미래인재포럼’에서 발표한 ‘청년 니트의 실태와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중 교육을 받지 않고 취업하지도 않으며, 취업을 위한 직업훈련 역시 받지 않은 이른바 ‘니트(NEET)족’ 비중이 18.5%로 OECD 평균(15%)보다 3.5%포인트 높았다. 특히 아예 구직을 단념한 ‘비경제활동 니트족’의 경우, OECD 평균(8.7%)의 두 배에 육박하는 15.6%로 이는 터키 멕시코 칠레에 이은 4위에 해당한다. 니트족은 입사 지원 등 꾸준히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 니트족’과 구직의사조차 없는‘비경활 니트족’으로 분류 되며, 이 중 비경활 니트족은 그간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았다.
학력별로는 비경활 니트족 중 대졸자가 18.9%로 OECD 평균(6.4%)의 세 배에 달했고 연령별로는 25~29세가 20.3%로 OECD 평균(11.3%)의 두 배였다. 한창 일할 고학력자들의 취업 의욕 상실이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한국교육고용패널이 지난해 발표한 ‘청년니트 현황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니트족은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개방성 ▦정서불안정성 등 5개 항목 중 정서불안정성을 제외한 전 항목에서 취업자 및 실업자보다 점수가 낮았다.
때문에 청년 백수들의 취업의욕을 높이고 구직활동에 참여시킬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창균 연구원은 “니트족 증가는 신체 장애나 정서 불안, 기술부족 등 원인이 다양하다”며 “구직활동 시 수당을 지원하는 인센티브는 물론 복지정책과 연계한 의무고용, 심리상담,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 유형에 따른 세심한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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