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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들은 발기부전 치료를 궁금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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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들은 발기부전 치료를 궁금해해요”

입력
2015.09.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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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왼쪽에서 두 번째) 주무관이 '노인 성문화 축제' 준비 회의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은숙(왼쪽에서 두 번째) 주무관이 '노인 성문화 축제' 준비 회의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아직은 성교육이나 상담을 부끄러워하는 노인분들이 많아요. 특히 농촌지역에서 성교육이라도 하려면 ‘어휴! 이 나이에 남세스럽게…’라며 손사래 치는 분들이 태반이죠. 하지만 노년기가 길어지면서 성범죄와 성질환도 증가하는 만큼 노인 대상 성교육과 상담은 꼭 필요합니다.”

경기도 내 노인들의 성교육과 상담 사업을 계획하는 업무를 하는 이은숙(40) 경기도 사회복지담당관 복지일자리팀 주무관은 18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주무관은 노년의 성에 대한 존중과 관심을 확산하기 위해 2013년 제1회 노인 성문화 축제를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기획했다.

“노인범죄 상당수가 성문제에서 비롯되지만 노인 대상 성교육과 상담은 전무합니다. 2013년 9월부터 경로당, 복지관 등을 찾아 교육과 상담을 했어요. 노인 성문화 축제는 이런 교육과 상담이 있다는 것을 노인과 가족들에게 알리려는 차원에서 기획한 겁니다.”

당시 함께 했던 동료들은 인사 등으로 대부분 자리를 옮겼고 거의 그만 남아 22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2회 경기도 노인 성문화 축제’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지난번 행사가 노인의 성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낸 것이라면 이번은 양지로 나온 노인의 성에 사회가 더 큰 관심을 갖길 바라는 자리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성을 친숙하게 여기고, 사회도 이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1ㆍ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1부는 가수 현숙씨의 경기도 노인복지분야 홍보대사 위촉식과 축하공연, 노인성인식 선언문 낭독 등으로 꾸며진다. 2부에서는 ‘성이 건강하면 만복이 온다’를 주제로 한 인형극 등이 펼쳐진다. 로비에서는 비뇨기과ㆍ한방ㆍ치과 무료 간단진료 및 성 관련 퀴즈ㆍ상담 등 체험행사도 연다.

노인 성문화 축제 후에도 성 가치관 변화, 성범죄, 가정 불화와 같은 노인 관련 사회문제에 대한 교육ㆍ상담 서비스는 계속한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총 620회에 걸쳐 2만 1,000여명에 성교육을 했으며 약 1,300명의 노인들은 성상담도 받았다. 이 주무관은 “할아버지들은 발기부전 치료에 관한 질문들을 많이 하신다”며 “갈수록 어른들이 성생활에 더 적극인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내용이나 성상담 등은 경기도 노인복지관협회(032-840-5303~4), 경기도 사회복지담당관 복지일자리팀(031-8030-3171~3)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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