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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스트라이커로 펑펑~ 몸값 치른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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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스트라이커로 펑펑~ 몸값 치른 손

입력
2015.09.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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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로파리그 카라바크전서 토트넘 입단 2경기 만에 멀티골

케인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동점·역전골로 홈팬 열광시켜

아시아 최고 이적료 선수 입증, 혹평 쏟아내던 英 언론들도 극찬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카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 토트넘 홋스퍼(영국) 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중 손흥민(가운데·토트넘)이 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는 모습. 손흥민은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넣어 토트넘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카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 토트넘 홋스퍼(영국) 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중 손흥민(가운데·토트넘)이 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는 모습. 손흥민은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넣어 토트넘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손흥민(23)이 토트넘의 골가뭄에 시원한 ‘멀티골’ 단비를 내렸다. 팀의 주포 해리 케인(22)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앞장서면서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려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토트넘 입단 2경기 만에, 팬들에게 건넨 홈경기 데뷔골 선물이다.

주목할 점은 손흥민이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는 것이다. 마우리시노 포체티노 감독은 이적과 동시에 손흥민을 다양한 자리에 세울 것을 공언한 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할 당시에는 9번(원톱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맡았다.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후에는 7번(왼쪽 날개)이나 11번(오른쪽 날개)의 역할을 맡았고, 때로는 10번(섀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소화하기도 했다”면서 그를 ‘멀티 자원’으로 활용할 것을 암시했다.

지난 13일 선덜랜드전에서 토트넘은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원톱 스트라이커 케인과 이적 자원 손흥민 모두 침묵했다.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7번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어정쩡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상대적 약체인 카바라크를 상대로 케인을 벤치에, 손흥민을 원톱에 내세우는 실험에 나섰다. 손흥민은 기대 이상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그는 0-1로 뒤진 전반 28분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에 문전 앞에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넣었다. EPL 데뷔 2경기 만에 터진 골이다. 동점골을 넣은 지 불과 2분만에 손흥민의 발끝에서 다시 역전골이 터지면서 토트넘의 화이트 하트 레인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동료 델리 알리에게 공을 넘긴 손흥민은 골문을 향해 침투했다. 이어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역전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후반 23분 케인과 교체됐다. 토트넘 홈팬들은 그라운드를 떠나는 손흥민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400억원이 넘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가 아깝다며 혹평을 쏟아내던 외신들도 일제히 자세를 바꿨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지난 시즌에 해리 케인이 있었다면, 이날 경기에는 손흥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팀을 통틀어 최고인 9.2점의 평점을 매겼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후 “오랜만에 최전방 공격수로 뛰어서 좀 어색한 점도 없지 않았다”면서도 “포체티노 감독이 전방에서 뛸 수 있고 모든 포지션을 다 뛸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걸로 하자고 하셨다. 이렇게 빨리 최전방 공격수를 할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감독님이 그만큼 믿어주는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감사해하고 있다. 어느 위치든 감독님이 저에게 믿음을 주시면 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최근 마인츠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박주호(28) 역시 이날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박주호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C조 크라스노다르(러시아)와의 1차전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 도움과 후반 추가시간 헤딩 역전골을 책임져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동원(24)과 구자철(26)은 각각 아우크스부르크 선발과 교체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은 패했다. 아우크스부르크(독일)는 유로파리그 L조 1차전에서 빌바오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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