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거인 울타리 안에서 쑥쑥 크는 포수 안중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거인 울타리 안에서 쑥쑥 크는 포수 안중열

입력
2015.09.18 09:31
0 0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롯데 신인 포수 안중열(20)은 1군 야수 가운데 막내다.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책임은 막중하다. 5강 싸움이 한창인 시기에 3경기 연속 선발 마스크를 썼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팔꿈치 통증으로 최근 그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왔다.

안중열은 경기에 뛰는 자체 만으로 즐거워했다. 부담 대신 겁 없이 부딪쳐 보자는 생각으로 볼 배합을 하고 타석에서도 의도적으로 간결하게 밀어치는 스윙을 했다. kt와의 트레이드 때 장성우를 내준 롯데를 두고 '세컨 포수' 부재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안중열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런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강)민호가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는데 안중열이 잘 해줘서 고맙다. 덕분에 민호도 부담 없이 휴식을 취했다"며 "사실 트레이드를 할 당시 중열이를 믿고 단행했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강민호 또한 "눈치 안 보고 잘 쉬었다"고 고마워했다.

안중열이 팀 내 '넘버 2' 포수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변 환경이었다. 일단 든든한 선배들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그의 적응을 빨리 도운 일등공신은 개성중-부산고 선배 손아섭이다.

안중열은 "(손)아섭이 형은 원정 숙소 룸메이트다. 둘이 있을 때 나한테 '이렇게 방망이 못 치는 얘 처음 봤다', '왜 이렇게 점수를 많이 줬냐'고 구박하는데 편하니까 하는 농담이다. 평소에는 타격 자세나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 등을 조언해주고 밖에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준다. 그래서 처음엔 중고교 선배라 어려웠는데 지금은 편하다"고 말했다.

'거목'이라는 표현을 쓴 강민호에 대해서는 "민호 형의 리드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 '피하려고 하지 말고 맞아도 안타 안되니까 빨리 빨리 승부하면 된다'고 말해줬다. 그렇게 했더니 결과도 좋게 나온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중열이 나이 때는 볼 배합도 무섭지 않고 홈런이나 안타 맞아도 두렵지 않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하게 되더라. 지금 중열이는 경기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중열은 또한 롯데 울타리 안에서 스스로 사인을 내며 투수를 리드한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면서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그는 "kt에서 기회를 못 살렸다면 여기서는 어떻게든 살려가고 있다. 틀 안에 갇혀 리드를 하면 성장이 어려운데 벤치에서 대부분 나에게 맡긴다. 내가 고비를 극복하고 얻는 느낌 그리고 실패도 경험을 삼아 하루 하루 새로운 것들을 얻어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