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르팅뉴스 캡처.
피츠버그 강정호(28)가 왼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수비 중 왼 무릎을 다쳤다. 4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초 무사 만루 수비 때 병살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이 2루 베이스가 아닌 강정호의 무릎을 향해 슬라이딩했다. 코글란의 오른쪽 다리에 왼쪽 무릎을 그대로 받히면서 강정호는 쓰러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PSN 컬럼니스트 짐 보든은 자신의 SNS를 통해 "무릎 내측 인대 손상과 정강이뼈가 부러졌다"며 "수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팅뉴스도 "강정호가 심각한 왼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살인 태클'을 한 상대가 원망스러울 법도 하지만 강정호는 코글란을 감쌌다. 그는 에이전트 엘런 네로를 통해 "운이 나빠 부상을 당했을 뿐"이라며 "코글란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 나를 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것이다. 걱정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팀의 중심 타자로 입지를 굳힌 강정호는 전날까지 타율 0.287 출루율 0.355 홈런 15개와 58타점을 올렸다.
강정호의 부상 소식에 팀 동료들은 안타까워했다.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2루수 닐 워커는 "불행하게도 우리 팀의 가장 뜨거웠던 타자가 격렬한 경기 속에 부상을 당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7월 강정호와 비슷한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던 내야수 조디 머서도 강정호의 쾌유를 빌었다. 머서는 "정말 운이 없었다. 강정호는 팀 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라 더욱 아쉽다.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고통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간판 타자 앤드류 맥커친 또한 SNS에 '친구(Chingu)'라고 적으며 "강정호를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강정호와 부딪쳤던 주자 코글란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코글란은 "불운한 상황이었다. 강정호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피츠버그는 이날 컵스에 6-9로 졌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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