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예천 금당실지역아동센터
경북 최초 법인으로 재출범
수준높은 프로그램 운영 기대
방과후에 갈 곳도, 돌봐줄 어른도 없는 어린이들의 보금자리,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으로도 불리는 경북지역 261개 지역아동센터 중 가장 모범적인 센터로 알려진 예천 금당실지역아동센터가 경북 최초로 ‘사회복지법인 금당’으로 출범한다. 개인 형태로 할 때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사진, 투명한 경영 등 대외신뢰도가 높아져 보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 운영과 사업영역 확대가 기대된다.
사회복지법인 금당은 18일 경북 예천군 용문면종합복지회관에서 법인 출범식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개인 형태이던 예천읍 참길지역아동센터와 용문면 금당실지역아동센터를 산하에 두게 된다. 이들 센터는 방과후 특별히 갈 곳이 없는 기초생활수급자나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차상위계층 자녀 등 모두 60여 명의 공부방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전국적으로 4,036개소, 경북에만 261개소나 있지만 종교법인을 제외한 대부분은 개인 형태다.
임영희(49) 금당실지역아동센터장은 “농촌 지역은 조손이나 다문화가정이 많고, 부모 모두 바빠 방과후에는 거의 방임상태나 마찬가지여서 지역아동센터의 필요성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금당실은 지난해 11월 롯데그룹의 지원을 받아 용문초등 학교 인근에 친환경목조주택을 지어 아동전용공간으로 제공하고, 창의논술, 원어민영어, 다도예절, 독서교실, 어린이전통요리교실도 주 1회씩 운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금당실은 33년 전 1982년 마을독서실로 시작, 20여 년간 충효ㆍ예절교육장으로 운영되다 2009년 금당실지역아동센터로 전환했고 2013년엔 농어촌재단 주관 농촌마을 교육공동체사업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완기(44ㆍ사진)법인대표이사는 “2009년 금당실지역아동센터가 문을 열었을 때, 끼니를 거르고 잘 씻지도 못한 소외계층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거나 위축, 작은 일에도 거칠게 반응하곤 했다”며 “요즘은 한 가족처럼 지내며 선생님을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는 모범생으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할 선생님이 많아야 하는데 각종 행정업무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일손이 달린다”며 “지역 특성을 살린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으로 양질의 마을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