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100Mb)보다 최대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이 보급되면 한 가구당 연간 110만원에 이르는 이익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홍재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17일 기가인터넷 연구 보고서를 통해 기가인터넷이 보편화 되면 가구당 편익이 매년 109만5,000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기가인터넷이 완전히 보급되는 시기를 2020년으로 가정하면 전체 소비자 편익이 62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이 교수가 기가인터넷 미사용자 5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가인터넷 이용 시 추가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 8,596원인데 반해 서비스 이용 편익이 7만9,000원라고 답한 것을 근거로 삼았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널리시스그룹은 기가인터넷이 보급된 지역은 보급되지 않은 지역에 비해 소득 성장률이 1.1% 높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경우 기가인터넷이 전국적으로 구축되면 연간 총부가가치가 28.4조원 증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기가인터넷은 지난해 KT를 시작으로 통신업체들이 잇따라 출시하며 속속 도입되고 있다. 초고화질(HD) 동영상 등 고용량 데이터를 주고 받는 데 문제가 없는 속도여서 비교적 단기간에 많은 이용자를 모았다.
KT에 따르면 9월 현재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5만명까지 늘었고 기가인터넷 사용자의 1일 평균 사용 트래픽은 일반 초고속 인터넷 대비 약 4.6배다. KT 관계자는 “기가인터넷 이용자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라며 “특히 명절 귀성길 차편 예매나 대학 수강신청 등 0.1초 차이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기가인터넷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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