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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맥주회사 탄생하나… AB인베브, 밀러에 합병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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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맥주회사 탄생하나… AB인베브, 밀러에 합병 제의

입력
2015.09.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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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맥주회사 AB인베브의 대형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 AP
세계1위 맥주회사 AB인베브의 대형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 AP

버드와이저와 스텔라, 코로나 등 거대 맥주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2위 업체인 사브밀러(SABMiller)에 합병을 제의했다고 17일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세계 맥주 시장의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는 초대형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사브밀러는 증시 공시를 통해 “AB인베브가 합병 제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또한 AB인베브도 사브밀러 이사회에 “두 회사의 합병”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AB인베브는 사브밀러가 어떤 입장인지는 아직 불명확하다고 밝혔으며 사브밀러도 “제안을 검토하고 적절하게 응답할 것”이라고 답했다.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합병한 AB인베브는 점유율 20.8%로 세계 최대 맥주회사다. 밀러, 필스너 등의 브랜드를 지닌 사브밀러는 세계 시장 점유율 9.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거래가 성사된다면 시가총액 2,450억 달러(약290조원)에 이르는 공룡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세계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와인과 크래프트 비어의 소비가 늘면서 브랜드 맥주의 판매가 하락하는 추세다. 뉴욕타임스는 AB인베브가 성장을 자극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브밀러 인수를 택했으며, 사브밀러가 장악한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남미의 신흥 시장에 진출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거대 두 회사의 합병으로 전 세계에서 반독점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반독점 당국이 AB인베브와 사브밀러에 자산 처분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B 인베브는 이미 미국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브밀러가 경제적 지분의 58%를 소유하고 있는 밀러쿠어스는 미국 시장점유율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WSJ는 밀러쿠어스의 나머지 42%를 소유하고 있는 몰슨 쿠어스가 사브밀러의 미국 사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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