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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분규 전·현 총장 갈등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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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분규 전·현 총장 갈등 비화

입력
2015.09.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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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대학 지정 책임론 휘말려 시끌

청석학원 이사회 등 총장 사퇴 요구

황신모 총장 "물러날 수 없다" 반격

대학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된 책임을 놓고 불거진 청주대 학내 분규가 전ㆍ현직 총장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한 배를 탔던 두 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알려져 학내 분규는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황신모 청주대 총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16일 저녁 학교법인 청석학원 정성봉 이사장과 김윤배 이사(전 청주대 총장)로부터 총장직 자진사퇴 압력을 받았지만 단호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김 이사 등은 이번에 청주대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데 대해 책임을 물었지만, 정작 평가 기간인 2012∼2014년을 책임져야 할 당사자는 그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련의 학내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할 사람은 김 이사와 정 이사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청석학원 이사회는 이성을 되찾고 민주적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황 총장은 청주대 설립자 후손인 김윤배 전 총장이 자신의 후임자로 지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이번 황 총장의 사퇴 거부를 반란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석학원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황 총장이 부실 대학 지정에 따른 책임은 지지 않고 자기 합리화에 급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사회는 “황 총장에게 학내 정상화를 기대했으나 총학생회가 총장 불신임 투표까지 추진하는 등 오히려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며 “조속히 학원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황 총장에게 자진 사퇴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최근 황 총장의 논문표절과 연구비 횡령 의혹까지 제기돼 대학측에 관련 내용을 조사해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며 “정상적인 총장 업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전ㆍ현직 총장 간의 갈등이 표면화하면서 청주대 학내 분규는 더 꼬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청주대는 지난해 8월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진 뒤 학내 분규에 휘말렸다. 교수회와 총학생회, 교직원 노조, 총동문회가 “부실대학에 지정된 책임을 지고 총장이 물러나라”고 들고 일어났다. 교수회와 총학생회는 총장실과 본관을 점거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김윤배 총장이 물러나고 황신모 부총장이 후임 총장에 선임됐다. 그러나 학내 구성원들은 “김 총장과 함께 대학 위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을 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학내 사태가 장기화한 중에 지난달 청주대가 2년 연속 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되자 교수회, 총학생회 등은 황 총장과 김 전 총장 등이 모두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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