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격돌
수원 이기면 전북과 승점 5점 차로
“승부를 봐야 한다.”
‘슈퍼매치’를 앞둔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두 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서 열린 슈퍼매치 기자회견에서 ‘무승부는 없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최 감독은 “무득점 경기를 원하지 않는다. 될 수 있으면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쪽으로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감독도 “원정으로 치러진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0-0으로 비겨 팬들에게 죄송했다. 수원은 지금까지 슈퍼매치를 통틀어 홈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적이 없다. 득점이 나오고 재미있는 경기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수원은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해 세 번째 ‘슈퍼매치’를 갖는다. 두차례 열린 슈퍼매치에선 수원이 1승1무로 앞서 있다. 양팀은 ‘자존심 승부’ 외에도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다.
서울은 슈퍼매치 승리시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서울은 12승9무8패 승점45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3위 포항 스틸러스(12승11무7패 승점47)와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하다. 수원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설 수 있다. 수원전은 상위 스플릿 A그룹(6강)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반면 리그 2위 수원(15승9무6패 승점54)은 서울과 일전에서 승리함으로써 1위 전북 현대(19승5무6패 승점62)를 추격하겠다는 심산이다. 승리시 전북과 승점을 5점차까지 좁힐 수 있다. 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박주영(30)의 슈퍼매치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상 중인 박주영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하루 이틀 훈련 상황을 지켜보면서 출전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울러 “아드리아노가 수원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겠다”며 “다른 선수들도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겠다”고 덧붙였다.
수원이 객관적인 전력상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서 감독은 한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다. 물론 그는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도 백업 선수들이 자기 몫을 다해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경기 전에 목발을 짚은 선수들까지 모두 라커룸에 모여 서로를 격려해주고 있다. ‘하나의 팀’이 됐다는 게 최근 상승세의 비결”이라며 슈퍼매치에서의 경기력에 대해서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수원과 서울은 지금까지 총 74차례 대결을 벌였다.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32승17무2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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