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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인터넷은행 포기 비난에 "불가피한 선택…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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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인터넷은행 포기 비난에 "불가피한 선택… 억울"

입력
2015.09.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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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요즘 난처한 상황이 됐다. 9개월여간의 장고(長考) 끝에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포기하자 여기저기서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고 있는 탓이다. 교보생명측은 “현실을 직시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뿐”이라며 몹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그간 ING생명 인수합병(M&A), KB금융 및 신한금융 지분인수, 우리은행 인수 등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 놓고도 매번 막판에 백기를 들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인터넷은행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우리은행-KT로 구성된 KT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고려했었던 점, 신창재 회장까지 앞장서 해외조사를 실시하며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던 점을 고려해 이번만큼은 반드시 은행업 진출을 관철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막판에 포기를 선언하자 “신창재 회장의 결단력이 부족하다” “앞으로 교보생명이 하겠다는 일을 누가 신뢰하겠느냐” 등의 비판들이 쏟아졌다. 심지어 금융당국에서도 “교보생명이 인터넷전문은행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정도다.

교보생명은 그렇잖아도 ‘교보은행’의 꿈이 물거품이 되면서 큰 상처를 입었는데, 온갖 비난까지 감내해야 하는 건 못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는 이사회 직전까지 예비인가 서류의 대부분을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고, 단지 이사회에서 순수하게 사업성만 보고 냉철한 선택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교보생명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사외이사는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이라는 신규 비즈니스 진출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2020년부터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로 인한 재정건전성 규제강화와 저금리 지속에 따른 역마진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인터넷은행 참여는 보류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한 관계자는 “회장이 결정한 사안도 이사회에서 뒤집어질 수 있는 게 교보생명의 문화인데 업계에서는 이를 수긍하기 어려운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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