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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 맞지만 애교 만점 귀염둥이 고양이 '책이'

입력
2015.09.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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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잘 따르는 책이. 카라 제공
사람을 잘 따르는 책이. 카라 제공

저는 스코티시폴드 고양이 책이(4세·5.5㎏)입니다. 스코티시필드라는 종 이름은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됐고, 귀가 접힌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붙은 이름이에요.

저는 사실 가족이 있었습니다. 집 안에만 있기 심심해서 집과 밖을 오가는 이른바 외출냥이였는데요, 처음 외출시간은 짧았지만 점점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또 발정 난 암컷 고양이 친구를 따라다니다 보니 아예 집을 나오게 되었어요.

제 가족은 제가 집에 들어가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동네에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한 캣맘 누나가 제가 걱정이 되었는지 저를 잡아줄 테니 집으로 데려가라고 했지만 제 가족은 돈을 주고 또 다른 고양이를 사면 된다고 그냥 두라고 했다고 해요.

치료와 중성화 수술을 위해 포획했을 당시 책이. 카라 제공
치료와 중성화 수술을 위해 포획했을 당시 책이. 카라 제공

문제는 제가 중성화가 안되어 있다 보니 주변에 계속 저와 닮은 새끼 고양이들 수가 늘어나게 됐고, 제 귀의 병도 날로 악화됐다는 겁니다. 제 소식을 들은 동물보호단체 카라 누나 형들이 저를 데려가 치료도 해주고 중성화 수술(TNR)도 해주었어요. 귀 병은 다 나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고 방사할 때는 중성화 수술을 했다는 표시로 귀 끝을 조금 잘라내야 하는데 제 귀가 접혀 있다 보니 표시가 나지 않아 방사를 해도 걱정이 된다는 거였어요.

귀여운 외모의 책이. 카라 제공
귀여운 외모의 책이. 카라 제공

더욱이 제가 또 집냥이 출신 아닙니까. 잠시 잊고 있던 사람들의 관심과 손길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방사가 힘들어지게 된 거에요. 이제는 누나 형들에게 만져달라고, 사람 옆에 있고 싶다고 목청껏(?)외치고 있습니다.

벌러덩 드러 눕는 것을 즐기는 책이. 카라 제공
벌러덩 드러 눕는 것을 즐기는 책이. 카라 제공

참 제 이름이 왜 ‘책이’냐고요. 책을 좋아해서 책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하셨겠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활동가 누나 형들이 모여 있는 곳에 항상 요상한(?) 자세로 앉아 있고 벌러덩 누워 자기도 하고 얼굴 표정도 다양해서 주책 맞다고 붙은 이름이에요. 사람도 좋아하지만 다른 친구들과도 잘 지냅니다. 무엇보다 제 귀여운 외모에 반하실 겁니다. 제 주책 맞은 애교를 마음껏 보여드릴게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길냥이 생활을 접고 새 가족을 기다리는 책이. 카라 제공
길냥이 생활을 접고 새 가족을 기다리는 책이. 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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